'인천 대통령' 이재명 첫 인선에 인천이 없다… 홀대론 불거져

이재명 정부 1기 내각 인선 명단 권역별 지명됐지만 '인천'만 제외 취임 첫 인선 이어 차관급도 배제 지역정가 "정치 입지 위해 이용만 철저한 홀대에 불만 목소리 커져"

2025-06-23     전예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임채운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 인천이 없다.

이 대통령은 23일 국무조정실장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선을 단행했다. 이번에 이름을 올린 후보자들의 출신은 권역별로 서울·경기 2명, 강원 1명, 충청 1명, 대구·경북 2명, 부산·경남 2명, 호남 4명이다.

특히 이 대통령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지시와 관련해 지역 사회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데, 이날 해수부 장관 후보자로 민주당 전재수 부산 북구갑 의원이 지명되기도 했다.

앞서 지난 4일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인선을 발표했을 때도 인천 출신은 없었다. 당시 국무총리 후보자로 김민석(서울) 의원, 국정원장 후보자로 이종석(경기) 전 통일부 장관이 임명됐다.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강훈식(충남) 의원, 국가안보실장은 위성락(전남) 의원, 경호처장은 황인권(전남) 전 육군 대장, 대통령실 대변인은 강유정(서울) 의원이 발탁됐다.

이달 20일 차관급 인사에서도 강원 2명, 충북·경남·제주 1명씩 총 5명의 인선이 있었지만, 여기서도 인천은 제외됐다.

이를 두고 지역정가는 추가 인선에서 인천 인물이 발탁될 것이라는 기대와 이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인천을 이용했다는 비판이 공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요직’인 기획재정부, 교육부, 법무부, 행정안전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장관 인사가 나오지 않았다며, 인천 인물이 이중 한 곳에 지명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대통령이 인천에서 재선과 당대표를 했기 때문에 형평성 차원에서 일부러 인천 인물을 배제할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도 남아 있는 분위기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 20대 대선에서 (이 대통령이) 패배한 후 방탄 조끼를 입기 위해 계양으로 왔다는 이야기가 아직도 나오고 있는데, 이 대통령은 인천을 위해 보여준 게 하나도 없는 상황"이라며 "인천을 확실한 집토끼라고 인식하고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 대통령의 홀대에 불만이 끓어오르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통령실은 국방부 장관에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 통일부 장관에 같은 당 정동영 의원, 외교부 장관은 조현 전 유엔대사 등을 후보자로 지명했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배경훈 LG AI연구원장, 국가보훈부 장관은 권오을 전 의원, 환경부 장관으로 민주당 김성환 의원이 낙점됐다.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민주당 강선우 의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한성숙 네이버 고문, 고용노동부 장관은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국무조정실장은 윤창렬 전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이 임명됐다.

전예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