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국가대표다] 수원시장애인체육회 오세욱 "데플림픽, 많은 관심 가져줬으면"
2022 데플림픽 이창준과 첫 금 세계선수권 등 국제무대 맹활약 훈련파트너 부족함 아쉬움 딛고 생활체육대회 참가해 호흡 맞춰 국대 선발전서 7승 무패 '조 1위' 단·복식-혼성·단체전 모두 출전
한국탁구 최초 데플림픽 금메달리스트 오세욱(23·수원시장애인체육회)이 2번째 데플림픽 출전을 향한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다.
국제농아인스포츠위원회(ICSD)가 주최하는 대회인 데플림픽은 패럴림픽(척수장애, 시각, 뇌성마비, 절단 및 지적 등)과는 별도로 4년마다 개최되는 청각장애 선수들의 올림픽이다.
오세욱은 코로나19로 인해 1년 늦춰진 2022년 제24회 하계 데플림픽 남자탁구 복식에서 이창준(서울시청)과 함께 출전해 한국탁구의 첫 금메달을 합작한 바 있다.
이후 오세욱은 2023 세계농아인탁구선수권대회·2024 아시아태평양농아인게임 남자복식서 신철진(경남장애인체육회)과 함께 동메달을 획득하며 국제무대서의 활약을 이어갔다.
지난 17~18일 이천선수촌에서 열린 2025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오세욱은 남자 단식 장애등급별 조별리그(청각) 7승 무패, 조 1위로 태극마크를 달아 오는 11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하계 데플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이번 대회 단식, 복식, 혼성복식, 단체전 4개 종목에 모두 출전하는 오세욱은 "2번째 출전하는 데플림픽이라 긴장되기도 하지만 기쁜 마음이 더 크다"며 "최소 2종목에서 메달을 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오세욱은 청각장애 사립 특수학교인 평택 에바다학교에 입학한 뒤 탁구를 전문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다 초교 6년때 제43회 전국소년체육대회 경기도 대표에 선발된 이후 수원 신곡초에 전학하며 본격적으로 비장애인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중·고교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현재 수원에서 탁구클럽을 운영하며 오세욱을 지도하고 있는 김정수 관장을 만난 것도 화홍고 재학 시절이었다.
화홍고 코치와 선수로 만난 두 사람은 현재 데플림픽을 위한 맹훈련을 하고 있다.
김 관장은 "오세욱 선수는 포핸드 드라이브가 강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네트 앞 짧은 볼을 리시브 할 때의 대응이 부족해서 이를 위주로 연습하고 있다"라며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훈련파트너가 부족한 상황이다. 탁구는 파트너가 굉장히 중요한 스포츠인데, 관내 탁구부 선수들과 함께 운동하기에는 시간과 환경의 제한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 환경을 떠나, 재능과 노력적인 부분에서는 데플림픽에서 충분히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선수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오세욱은 생활체육 탁구대회에도 많이 참가한다.
농아인 탁구 저변이 미흡한 한국에서는 오히려 생활체육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선수출신의 동호인들과 호흡을 맞출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오세욱의 꿈도 이와 맞닿아 있다.
오세욱은 "올림픽과 패럴림픽은 많이 홍보된 상황이지만 데플림픽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다. 이번 데플림픽에서 좋은 결과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건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