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여는 대학] ‘인류와 미래사회 위한 담대한 도전’…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2025-07-02     신연경·이지윤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학생들이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성균관대학교

오는 7일은 24절기 중 열한 번째에 해당하는 소서(小暑)로 ‘작은 더위’라 불리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

2025학년도 학사일정을 보면 어느덧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7월을 맞아 학생들은 가족들과 여행을 가거나 아르바이트, 자격증 공부, 운동, 취미생활 등 저마다의 계획을 세우며 재충전하기 위한 설레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2학기를 앞두고 대학에서 한 학기를 지낸 신입생은 ‘적응과 미래’를, 2026학년도 예비 대학생은 ‘적성과 입시 전략’을 고민하는 동상이몽(同床異夢)의 시간을 보내기 마련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청년들이 자신의 진로와 꿈을 찾을 수 있도록 경기도 내 주요 4년제 대학인 수원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를 이모저모 살펴보고자 한다.

성균관대학교 신입생들이 지난 2월 열린 2025학년도 입학식에서 선서 대표로 청학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성균관대학교

◇인류사회 위한 담대한 도전 ‘성대다움’

성균관대는 인간이 본래적으로 가지는 마음과 행동, 옳음, 슬기의 본질을 나타내는 4가지 덕목인 유교 핵심 가치인 인의예지(仁義禮智)를 교시로 삼는다.

또한 인간의 존엄성을 토대로 자기 완성과 인류평화의 달성을 목표로 하는 수기치인(修己治人)의 유교정신을 건학이념으로 세워 ‘담대한 도전으로 미래 가치를 창출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건학 627주년을 맞이한 대학은 유구한 전통을 기반으로 창조적인 도전과 과감한 혁신을 통해 글로벌 사회이슈를 선도하고 있다.

자기완성의 실현으로 미래사회 변혁을 주도하는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한 ‘학생성공 교육’, 지속성장·가치창출 연구중심대학 구현을 위한 ‘가치창출 연구’, 세상 속의 대학으로서 지속가능한(ESG) 사회적 책임 실현을 위한 ‘상생공유 파트너십’을 3대 목표로 실천하고 있다.

이에 학생의 선택과 경험을 기반으로 한 교육·학습체계를 구축하고, 존경받는 최고의 학자를 양성하고, 지역사회 협력 클러스터를 가동해 ‘성대다움’이 가득한 대학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2025 홍보브로슈어를 살펴보면, 성균관대 동문인 최태성 한국사 강사는 ‘학생들은 600년 전 성균관 유생들과 같이 사회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공유한다’라고, 송중기 배우는 ‘성균관대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곳이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앞서 유지범 제22대 총장은 "건학 627주년의 역사와 전통 위에 창조적 협업과 분업의 전략으로 ‘성대다움’의 브랜드를 창조해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대학이 되도록 하겠다"며 "인류사회를 위한 담대한 도전을 통해 시대적 난제를 해결하고 신중하고 치밀한 창조적 협업과 분업의 전략을 실행해 시대의 물음에 답변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학생들이 반도체화학관 앞에 모여 있다. 사진=성균관대학교

◇자기주도·융합·글로벌 창의 인재 자람터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자기주도·융합·글로벌·창의를 기반으로 학생들이 전통을 존중하고 미래에 도전하며 핵심 역량을 키우는 창의 인재로 성장하도록 교육하고 있다.

대학은 수원시와 경기도, 지역 내 기술 기반 기업·기관들과 협력해 ‘경기지역 과학기술창업 촉진 체계(Regional Science-Tech Acceleration System)’를 구축하고 기술이전, 창업, 투자유치 등 기술 창업의 전 주기 생태계를 구현하며 지역 거점대학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교육부가 공동 주관하고,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 및 한국연구재단이 공동 운영하는 ‘2025년 실험실 특화형 창업선도대학 사업’에 단독형 대학으로 선정됐으며, 향후 2년간 총 19억6천700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실험실 창업 저변 확대에 본격 나선다는 구상이다.

자연과학캠퍼스는 자연과학대학, 정보통신대학, 소프트웨어융합대학, 공과대학, 약학대학, 생명공학대학, 스포츠과학대학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과·물리학과·수학과·화학과는 독창적인 교육방식을 채택해 우수한 과학 영재들을 양성하고 기초과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과학자를 배출하기 위한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있다.

전자전기공학부·소재부품융합공학과·반도체시스템공학과·반도체융합공학과가 모인 정보통신대학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국가정보화 및 정보통신산업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정보통신 고급인력을 양성, 배출하고 있다.

글로벌 변화를 선도하는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은 소프트웨어학과,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 글로벌융합학부(데이터사이언스융합전공·인공지능융합전공·컬처앤테크놀로지융합전공·자기설계융합전공)로 구성돼 있다.

공과대학은 화학공학부·기계공학부·시스템경영공학과·나노공학과·신소재공학부·건설환경공학부·건축학과·양자정보공학과로 마련돼 지식정보화 글로벌 사회에서 창의적, 실천적으로 유익한 가치를 창출한다.

‘건강, 복지사회’를 구현하는 스포츠과학대학, 생명공학기술 (BT)·정보과학기술 (IT)·나노기술 (NT)을 융합해 교육하는 생명공학대학(식품생명공학과·융합생명공학과·바이오메카트로닉스학과)이 있다.

미래 의과학자를 배출하는 의과대학, 보건의료분야의 전문인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약학대학을 통해 인류사회에 이바지할 우수한 인재를 키우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전경. 사진=성균관대학교

◇산업 수요 발맞춘 첨단학과 ‘첫 출발’

입시를 앞둔 현시점, 성균관대서 가장 주목받는 학과는 2026학년도 신설되는 삼성SDI 채용연계형 계약학과인 ‘배터리학과’와 융합과학계열 첨단학과 ‘바이오신약·규제과학과’다.

배터리학과는 다양한 기초 학문을 융합해 실용적이고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배터리 산업의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출발한다. 배터리는 다양한 제조 공정을 거치는 복합적인 기술이므로 관련 기초 학문의 범위가 굉장히 넓기 때문에 배터리 공학에 특화된 교육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배터리 공학은 산업과 밀접하게 연관된 만큼 실무 중심의 교육이 빠질 수 없는 분야다. 이에 성균관대 배터리학과에서는 삼성SDI와의 협력을 통해 현장 경험을 직접 제공하며, 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은 삼성SDI의 연구소나 생산 현장 등에서 실무 경험을 쌓을 기회를 얻게 된다.

또한 1~2학년 학생은 전액 장학금을 받을 수 있으며, 3~4학년에는 삼성 SDI 입사 전형을 통과한 학생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학생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바이오신약·규제과학과는 신약 개발 전주기에서 요구되는 두 핵심 역량인 바이오신약 개발과 규제과학을 아우르는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신설됐다.

해당 학과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생명과학, 의약학, 화학 등의 기초 지식을 바탕으로 신약 타깃 설정, 후보물질 발굴, 전임상 설계 등 개발 중심 역량과 인허가 전략, 품질관리, 임상시험 설계 등 평가 및 제도 기반 역량을 동시에 학습할 수 있다.

졸업 후에는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하거나 약효를 분석하는 바이오벤처 및 제약회사, 식품의약품안전처나 질병관리청과 같은 규제기관 및 공공기관, 세포치료나 유전자치료 등 임상연계 연구를 수행하는 첨단 재생의료 및 병원 부설 연구소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신약 개발은 인간의 생명을 구하는 가장 창의적인 도전"이라면서 "이번에 신설된 바이오신약·규제과학과는 바이오의 첨단 기술과 규제과학의 전략적 사고를 동시에 품은 융합형 인재가 되길 희망하는 학생에게 잘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연경·이지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