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다양성 지수 8% 상승…안산·김포 등 이주민 거주 높아
한국보건연구소 발표 ‘지역별 인구다양성 지수~’ 보고서 2018~22년 5년간 광역 단위 중 인천 가장 높은 증가율
국내 거주 인구의 민족, 언어, 국적 등을 종합한 인구다양성 지수가 최근 5년간 전국적으로 약 8% 상승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가운데 인천광역시가 광역지자체 중 상승폭이 가장 컸으며, 읍면동 단위로는 안산, 김포, 시흥, 화성 등 경기도가 인구다양성 지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한국보건연구소가 발표한 ‘지역별 인구다양성 지수 산출과 활용’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평균 인구다양성 지수는 2018년 0.0527에서 2022년 0.0568로 7.79%의 증가율을 보였다.
인구다양성 지수는 한 지역이나 집단을 구성하는 인구가 동질성에서 이질성까지 연속선상에서 어느 정도에 위치하는 지를 나타내는 개념이다. 이번 연구는 2018~2022년 인구총조사 전수 부문 데이터를 활용해 블라우(blau) 지수로 지역별 인구 다양성 지수를 산출했다.
광역 단위로 살펴보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지역은 인천광역시는 2018년 0.0592에서 2022년 0.0722로 21.96% 올랐다. 이어 대전광역시(17.67%), 전라남도(17.5%), 전라북도(16.94%), 강원도(16.65%) 순이다. 세종특별자치시(-9.49%), 서울특별시(-0.92%)는 인구다양성 지수가 하락했다.
광역지자체별 읍면동 단위로 보면 경기도가 상위 지역을 차지했다. 2018년(김포, 안산, 화성, 포천)과 2022년(안산, 김포, 시흥, 화성) 모두 인구다양성 지수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과거 농촌, 공단지역에서만 이주민 증가가 두드러졌다면 최근에는 수도권 도시 전역 주변으로 다문화 인구가 확대되는 추세라는 분석이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2022년에 더 넓은 지역에서 ‘중·상’ 단계의 다양성 지수가 관측되며 이는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인구다양성이 전반적으로 상승했음을 시사한다”며 “일부 공단이 밀집한 지역에서 더 높은 지수를 보이는데 이는 제조업·물류업에 종사하는 이주 노동자들이 계속 유입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또한 김포, 포천 등 농공단지나 농촌 지역에서도 외국인 근로자와 결혼이주자 등이 밀집해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 단위 이주는 지방 이주는 지방소멸에 대응하고 지역사회의 다원화를 촉진하는 잠재력 높은 정책 수단”이라며 “비자를 발급하고 들어오도록 하는 것을 넘어 실질적 보욕, 교육, 의료, 돌봄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제공하고 제도 밖에 놓인 이주배경 가구까지 포괄하는 세밀한 지원 방안이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김민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