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한 달 이재명 정부, 구글트렌드로 본 민심의 흐름
이재명 정부가 출범 한 달째를 맞았다. 반년 이상 여론과 뉴스를 뒤덮었던 탄핵과 조기대선 정국이 마무리되며 출범한 새 정부. 국민들은 지난 한 달간 새 대통령에게 어떤 관심을 보였을까.
취임 첫날부터 지난 3일까지 구글트렌드에서 ‘이재명’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네티즌의 관심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취임 첫 주였다. 특히 6월 3일에는 관심도 지수 100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이후 관심도는 점진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이재명 정부가 탄핵 정국과 조기대선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출범해 초기 주목도가 높았던 반면, 이 대통령의 당선이 이미 예견된 흐름이었던 만큼 관심이 빠르게 가라앉은 것으로 해석된다.
초기 열기가 식은 뒤 다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계기는 ‘부동산 정책’이었다. 6월 11일부터 최근까지의 추이를 보면 지난달 27일 다시 관심도 100을 기록하며 주목도가 반등했다. 이날은 새 정부의 첫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날로,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 6억 원 제한’이라는 직접적인 규제가 담겼다. 이는 중산층과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직결되는 사안으로, 국민들은 집값과 대출 규제 등 현실적인 민생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다른 관심도 상승 시점은 지난달 14일로, 당시 지수는 93을 기록해 정점에 가까웠다. 이는 15일부터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의 연관성이 크다. 이 대통령은 16~17일 양일간 정상회의에 참석해 일본, 호주 정상과의 만남 등 외교 행보에 나섰다. 국제무대 데뷔라는 상징성과 외교 현안에 대한 기대감이 관심도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보인다.
‘이재명’ 키워드의 연관검색어와 연관주제 분석에서도 이런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해당 기간 연관 주제 상위권에는 ▶2위 NATO ▶3위 정상회담 ▶5위 이시바 시게루 ▶6위 G7 등이 자리했다. 이밖에 지난 3일 이 대통령이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 민생경제 정책 추진 의지를 강조하며 언급한 ‘민생약국’도 4위를 기록,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긍정적인 키워드와 함께 이 대통령을 둘러싼 가짜뉴스도 검색량 상위권에 올랐다. 대표적인 사례는 ‘이재명 모스 탄’이다. 이는 지난달 26일 미국의 ‘국제선거감시단’ 주최 기자회견에서 한국계 법학자인 모스 탄(Morse Tan) 교수가 “이 대통령이 어린 시절 집단 성폭력·살인 사건에 연루돼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이는 2021년 온라인을 통해 퍼졌던 확인되지 않은 허위 정보로, 당시 검찰은 사실무근임을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시민의 관심은 민생 정책에 대한 기대와 동시에 가짜뉴스 등 부정적 정보에 대한 반응이 혼재돼 있다. 정부 출범 한 달, 국민의 시선은 여전히 ‘정책성과’와 ‘진위 논란’ 두 축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향후 어떤 주제가 국민적 관심을 끌게 될지 주목된다.
강찬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