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누가뛰나-인천 제물포구청장] 보수+보수 합쳐진 제물포구… 현직 중구청장vs현직 동구청장 맞대결 관심

2025-07-08     최기주

내년 7월 새롭게 출범하는 제물포구는 보수세가 강한 중구 원도심과 동구 전체가 합쳐진다. 예상 인구는 동구 5만8천여 명, 중구 내륙 4만여 명을 더해 10만여 명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구 유권자 수가 더 많은 만큼 현직인 김찬진 동구청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그는 취임 2주년인 지난해부터 "제물포구의 든든한 토양이 되겠다"거나 "제물포구를 발전과 공존, 통합이 공존하는 도시로 만들겠다"며 차기를 염두에 두는 모습을 보였다.

김 구청장은 노인 의료 복지 확대 등 ‘김찬진표 행정’을 구체화·체계화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보수세 강한 중구 원도심 지역에
보수텃밭 동구 묶여 자치구 신설
국힘 소속 현직 구청장 매치 볼만
유옥분·박판순 여성바람도 신선
허식·이종호도 출마설 돌아 귀추

제물포구의 또 한 명의 현직인 김정헌 중구청장 또한 유력한 주자로 꼽히고 있다.

그의 고향과 주요 기반이 내년 영종구로 재탄생하는 영종지역인 건 사실이지만, 중구 내륙에서도 많은 지지를 받아온 만큼 제물포구 출마 가능성도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김 구청장 자신도 "아직 고민 중"이라며 여지를 남기는 모습을 보였다.

중구 원도심을 수십 년간 지켰던 임관만(국민의힘·중구1) 인천시의원이 출마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임 의원은 2002년 제4대 중구의원(율목동 선거구)을 시작으로 3선 구의원을 지냈으며 제9대 인천시의원 당선도 역시 해당 지역구에서 이뤄냈다.

중구·동구 원도심에서 정치 이력은 박판순(국민의힘·비례) 인천시의원도 뒤지지 않는다. 그는 30여 년 동안 공직에 몸담으며 중구 및 동구 보건소장, 인천시 보건국장 등을 역임했다.

40여 년을 오롯이 동구에 헌신했던 유옥분(국민의힘·동구가) 동구의회 의장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3선 구의원이자 제9대 동구의회 전반기·후반기 의장을 지낸 만큼 초대 제물포구청장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판순 의원과 유옥분 의장은 경선에 참여할 경우 여성 가산점까지 받을 수 있어 경쟁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허식(국민의힘·동구) 인천시의원과 이종호(국민의힘·중구가) 중구의회 의장도 출마설이 돌고 있어 향후 거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원도심 지역인 만큼 보수세가 강하다는 평이지만,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 동구청장(조택상)도 탄생시킨 곳이라 속단하기 이르다는 반론도 있다.

진보 쪽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남궁형 전 인천시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그는 민주당 동구미추홀구갑 지역위원회에서 두터운 입지를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남궁 전 시의원이 20대부터 동구에서 활동해왔고, 이제 40대 중반에 접어든 만큼 젊음이 큰 무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특히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 동구청장 자리를 맞붙었던 김찬진 구청장과 ‘리턴 매치’가 성사될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진보측에선 민주당 남궁형 거론
허인환도 초대 구청장 정조준
민노당 구청장 탄생한 이변의 지역
같은당 김종호 구의원 '다크호스'

민주당에서는 허인환 전 동구청장의 이름 또한 유력하게 거론된다.

만석·화수 해안산책로 조성 계획을 통해 동구의 바다를 주민에게 돌려 준 구청장으로 알려진 만큼 제물포구에서도 활약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민주당 소속인 이동균 전 동구주민자치협의회장도 초대 제물포구청장의 뜻을 품고 있다.

그는 지난 동구청장 선거에서 예비후보로 출마해 ‘내실 있는 탄탄한 행정’을 슬로건으로 내걸었으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제3지대의 활약을 기대하는 여론도 있다. 수도권 유일의 민주노동당 소속 기초의원인 김종호(동구 가) 동구의원에게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그는 거대양당 체제 속에서 3번의 도전 끝에 2022년 동구의원에 당선된 바 있다.

중·동구 지역 정가 관계자는 "제물포구 선거는 자신의 지역구 외에 ‘다른 지역’ 민심을 어떻게 챙길 것인지에 따라 당락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며 "중구 내륙과 동구가 보수세가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선거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최기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