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여는 대학] 반도체 인재 육성의 중심으로 우뚝 서는 한국공학대

2025-07-16     이지윤

경기도가 미래 산업의 중심지이자 반도체 허브로 거듭나고 있는 가운데, 도내 대학 또한 국내 산업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반도체 인재를 양성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중 시흥에 위치한 한국공학대학교는 반도체 공정과 측정 분야에 20년 넘게 투자해 온 것은 물론, 15년 이상 반도체 전공 졸업생을 배출해 온 ‘반도체 특화대학’이다.

뿐만 아니라 변화하는 산업 지형에 맞춰 공학 전반에 걸친 실무적 인재를 배출하며 2026학년도 예비 신입생들에게 미래를 향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학생들이 반도체를 포함한 다양한 공학 분야의 인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경기도 내 주요 4년제 대학인 한국공학대를 이모저모 살펴보고자 한다.

한국공학대학교 전경. 사진=한국공학대학교

◇지역 혁신 플랫폼으로 성장
‘사실에 기반해 진리를 탐구하는 일’을 뜻하는 ‘실사구시’의 건학 이념 아래 1998년 설립된 한국공학대는 실무 중심의 교육을 실현하는 국내 최대의 공학대학으로, 산업 현장의 요구에 부응하는 실용적 교육과 연구를 실현해 왔다.

핵심 교육전략은 ‘P’(Performance, 공학 우수), ‘R’(Relations, 기업 연계), ‘O’(Outcome, 학생 미래)로, 이에 걸맞게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며 실용 학문 기반의 산학 연계 교육에 나서고 있다.

더불어 학생들이 ▶열린 마음과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문제해결 능력을 함양하는 창의형 지식인 ▶전문 지식과 산학협력을 바탕으로 현장 중심의 혁신을 주도하는 실천형 전문가 ▶진취적·개방적 마인드에 기초한 비전과 역량을 겸비한 진취적 세계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한국공학대는 공학계열 특성화 대학으로의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22년 ‘한국산업기술대학교’에서 교명을 변경한 이후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교육, 산업, 지역, 미래를 연결하는 혁신 플랫폼으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황수성 한국공학대 총장은 "한국공학대학교는 대한민국의 산업 발전과 지역 경제 성장을 위해 설립된 산학협력 특성화 선도대학으로, 수많은 인재를 배출해 우리나라의 산업에 기여해 왔다"면서 "이 30여 년의 역사를 더욱 발전시켜 한국의 MIT와 같은 공학대학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공학대학교 상징물 ‘자이로게이트’ 앞에서 학생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국공학대학교

◇공학계열 입학정원 ‘TOP5’…취업률도 ↑
한국공학대의 단과대학은 컴퓨터공학부, 반도체공학부, 전자공학부, 메카트로닉스공학부, 기계설계공학부, 에너지·전기공학부, 경영학부, 디자인공학부 등 8개 학부와 게임공학과, 인공지능학과, 기계공학과, 신소재공학과, 생명화학공학과 등 5개 학과로 구성돼 있다.

한국공학대는 현재 공학계열 입학정원이 수도권 사립 대학 중 상위 5위 안에 들며, 전국 최대 규모의 공학 전공과 학생 수를 보유 중이다. 더불어 디지털 전환(DX) 등 산업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공학 전공 간의 융합 전공 체제를 갖추고 있으며, 산업체 경력 교수 채용, EH(엔지니어링하우스) 제도 등을 운영하며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공학대 학생들은 산업 현장의 기술 수요를 반영해 교수 지도 아래 졸업 작품을 직접 연구 및 제작하게 된다. 또한 학부생도 고가의 장비를 활용해 실험하고 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대학원 수준의 실무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받아 졸업 후 곧바로 현장에 투입되는 사례 또한 많다는 게 한국공학대가 가진 자부심이다.

한국공학대 학생들이 FUTURE VR LAB에서 실습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공학대학교

이러한 교육 혁신을 통해 한국공학대는 2024년 대학혁신지원사업 성과평가에서 교육혁신 최고 등급인 ‘S등급’에 선정됐다. 더불어 2022년 기준 73.6%의 취업률을 기록하며 전국 대학 평균 취업률인 66.3%를 뛰어넘기도 했다.

현재 한국공학대는 제2캠퍼스를 산학연관 체계를 갖춘 인프라 구축을 위해 ‘TU리서치파크’로 새롭게 조성하고 있다. TU리서치파크는 대학의 첨단 연구 역량과 산업계의 협력을 극대화해 융합형 R&D 및 기업 지원을 동시에 수행하는 혁신 공간으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리서치파크에는 한국공학원(1관)이 건립돼 있으며, 산학협력관(2관) 또한 올해 3월 준공됐다. 향후 제조창업지원센터(3관), 비즈니스센터(4관), 딥-테크 빌리지(5관) 등이 차례로 들어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첨단 기술 연구, 기업 혁신 지원, 스타트업 육성까지 아우르는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공학대 학생들이 반도체 관련 활동을 하는 모습. 사진=한국공학대학교

◇반도체 공정·측정 지속 투자로 반도체 인재 양성 ‘올인’
최근 경기도가 반도체 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며 수도권 대학에서도 반도체 교육의 열기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에 2~3년 사이 많은 대학에서 반도체 학과를 신설하는 추세지만, 새로 마련된 학과의 경우 실제 산업 현장에 투입 가능한 수준의 인재를 양성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그런 반면, 한국공학대는 지난 2005년 반도체공학과를 설립한 이후 반도체 교육에 20여 년 동안 투자해 왔다. 누적 졸업생은 1천400여 명으로,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은 여러 산업 현장에서 중간 관리자와 기술 리더로서 활약하고 있다.

반도체공학부는 나노반도체공학전공과 반도체시스템공학전공으로 구성돼 있는데, 먼저 나노반도체공학전공은 반도체 분야의 원천 기술 확보 및 응용분야로의 확장성을 고려해 반도체공학, 나노공학의 융합 학문 분야를 학습하고 산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실무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설계, 측정, 제작 등의 실습이 가능한 각종 반도체 관련 실습환경을 구축하고 있으며, 반도체 광기술, 나노-광학설계, 반도체공정·소자 등의 교육을 수행한다.

한국공학대 학생들이 반도체 실습실에서 장비를 활용해 실습하고 있다. 사진=한국공학대학교

반도체시스템공학전공은 반도체 소자 및 설계, 집적회로 설계를 특성화 분야로 설정하고 산업계 수요 기반의 교육과정을 구성했다.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의 밑바탕이 되는 반도체 소자 및 시스템을 교육과정에 충실하게 포함해, 산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경쟁력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두고 있다.

이처럼 반도체 공정과 측정에 20년 넘게 투자한 결과 최첨단 장비 및 특화된 교육 과정을 통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반도체 인력양성 4대 사업에 모두 선정돼 544억 원을 지원받았으며, 경기도에서도 73억5천만 원을 확보했다.

한국공학대는 반도체 전공 졸업생을 15년 이상 배출해 오며 삼성, SK 하이닉스, 램리서치(Lam Research), 어플라이드 머트리얼즈(Applied Materials) 등 국내외 우수 반도체 기업에 진출시키고 있다.

안승언 반도체공학부 교수는 "반도체전공은 반도체 공정과 측정에 20년간 투자하며 부족한 반도체 인재를 공급하는데 크게 기여해 왔다"면서 "타 대학에서는 2022년 이후 반도체 관련 학과를 신설하고 있는 데 반해 우리 대학은 이미 많은 졸업생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유수 기업에도 진출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