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체불' 평택 버스회사 노사교섭 결렬 위기… 파업 이어질까
평택시 최대 규모의 시내버스 운수회사에서의 임금체불 등(중부일보 7월 31일자 5면 보도)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노조가 파업을 예고, 시민의 불편이 우려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사 단체교섭이 지난 1일 시작됐으나, 노조가 사측의 대금 지급계획이 구체적이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교섭이 결렬될 위기에 놓였다.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은 7일 내부 회의를 통해 지난 6일 A운수회사 측으로부터 전달받은 채무내역 및 지급방안을 검토한 결과, 수용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오는 11일까지 수정안을 제출할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
A운수회사는 조합원 270명의 퇴직금·상여금 22억5천여만 원을 체납한 데다 노동조합비·연말정산 환급금·사회보험료 등 12억5천여만 원을 가로채는 등 총 35여억 원에 대한 채무가 있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반면 사측이 보내온 채무 내역에는 총액이 23억2천여만 원에 불과해 노조 측 계산과 큰 차이를 보였다. 그동안 밀려왔던 임금체불에 대한 지급 계획도 ‘대출 협의 중’ 등으로 서술되는데 그치자 노조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자동차노조 관계자는 "대부분 사항이 막연할 뿐만 아니라 추후 체불방지책 등은 아예 언급조차 없다"며 "11일까지 성실한 안을 다시 보내지 않는다면 교섭은 결렬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A운수회사측 관계자는 수정안 요구에 대해 "일부 요구사항은 당초 교섭에서 회의하지 않은 내용이라 당혹스럽다"면서도 "최선을 다해 수정안을 준비, 대화를 이어나가겠다"고 했다.
노조는 오는 11일까지 제시되는 사측의 수정안이 불성실하거나 혹여 제시되지 않을 시 오는 12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신청을 접수하면서 파업 수순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최진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