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도 스토리가 있다’…의정부시, 문화·역사 담은 신규 도로명 7개 확정
의정부시가 지역의 문화적 특성과 정체성을 반영한 도로명 7개를 새롭게 확정했다. 이번 도로명 부여는 시민의 주소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단순한 길 이름을 넘어 지역의 스토리와 정서를 담는 데 중점을 뒀다.
13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시는 ▶음악길 ▶개울길 ▶용머리길 ▶미술길 ▶명상길 ▶용민로281번길 ▶동일로196번길 등 총 7곳에 지역 특성과 위치를 반영한 도로명을 부여했다.
대표적으로 ‘음악길’의 경우 음악도서관 옆에 위치한 도로로, 향후 음악과 예술을 통해 휴식과 영감을 주는 거리로 조성할 계획에 따라 이름이 붙여졌다. 시는 이 거리가 시민들에게 예술적 감성과 문화적 활력을 전달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역의 역사와 지명을 반영한 도로명들이 눈길을 끈다. ‘개울길’은 가능동 일대 도로로, 과거 평양댁개울이라고 불리던 하천과 마을 지명에서 유래했다. 자연과 삶이 어우러졌던 옛 마을의 정취를 되살리려는 의미를 담았다.
‘용머리길’은 과거 용두동이라고 불렸던 지역의 표석에서 착안했다. 용의 머리 형상을 닮은 지형에 유래를 두고, 전통적 지명과 상징성을 보존하자는 취지에서 이같은 도로명을 부여했다.
‘미술길’은 미술도서관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도로로, 인근 예술 공간과의 연계를 통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거리로 만들기 위한 취지를 담고 있다.
‘명상길’은 기존 소풍길 구간의 일부에 부여된 이름으로, 시민들이 산책하며 사색과 치유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한편 금오동 상록근린공원 내 노르웨이 한국전 참전비가 위치한 구간에는 한국전쟁 당시 참전국의 희생과 우정을 기리는 의미의 도로명이 별도로 부여될 예정이다. 시는 이 공간을 역사적 상징성과 감동이 공존하는 장소로 기억되도록 조성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도로명 부여는 시민의 주소 사용 편의를 높이고, 지역의 정체성을 살리는 중요한 행정 절차”라며 “앞으로도 단순한 주소가 아니라 의정부의 문화적 잠재력과 지역 정체성을 살리는 도로명 주소를 부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창학·박홍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