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in] 정경진 구리바둑협회 초대 회장 "구리시 바둑의 부활에 앞장서겠다"
“바둑은 제게 단순한 취미를 넘어 인생의 중요한 동반자가 됐습니다.”
정경진 구리바둑협회장은 “구리지역 바둑의 부활을 이끌어내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바둑에 대한 애정을 이 같이 표현했다.
대학 시절, 친한 친구에게서 처음 바둑을 배웠다는 정 회장의 기력은 30년이 넘었다. 그러나 본업인 한의사로 살며 바쁜 일정을 보내느라 바둑을 즐기기가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는 게 정 회장의 고백 아닌 고백이다.
정 회장은 최근 꾸려진 구리바둑협회의 초대회장을 맡으면서 바둑에 대한 애정을 되살리게 됐다. 다시 바둑돌을 손에 쥔 정 회장은 바둑을 ‘인생의 동반자’라 표현했다.
정 회장은 “우리나라 바둑 인구는 한때 1천500만 명에 달했다. 어느 골목이든 평상에서 냇가에 돗자리를 깔고, 바둑 두는 이들을 볼 수 있었다”며 “바둑은 우리 국민들에게 있어 일상이자, 대표적인 즐길거리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정 회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바둑 인구는 크게 줄어 현재는 700만 명 이하로 집계되고 있다”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즐길거리가 수없이 많은 요즘 굳이 바둑을 고집할 필요는 없지만, 옛날부터 전해진 바둑의 역사가 완전히 사라질까 두렵다고 정 회장은 말한다.
이 같은 고민을 하는 구리지역 바둑인들이 모여 구리바둑협회의 태동을 이끌었다. 구리시 바둑협회는1999년에도 창립됐으나, 인력 및 재정 문제로 운영난을 겪으면서 어느 순간 사라졌다.
바둑 인구의 감소세를 그저 두고 볼 수만은 없다는 구리지역 바둑인들은 최근 정 회장을 초대 회장으로 추대하고 재창립을 준비하고 있다.
정 회장은 구리시체육회 준회원단체로 등록하고 11월 창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제1회 구리시장기바둑대회도 기획하고 있다.
정 회장은 “구리시의 바둑 인구는 성인 300명, 어린이 200명 안팎으로 파악된다”며 “이 자원이면 구리시 바둑을 충분히 부활시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바둑은 비용이 적게 들고 장소도 크게 필요하지 않다. 어린이에게는 뇌 기능 운동을 통한 집중력과 인내력 향상을, 어른에게는 치매 예방에 크게 도움이 된다”면서 바둑에 대한 장점을 쏟아냈다.
정 회장은 구리바둑협회의 재창립을 계기로 생활 스포츠인 바둑의 저변 확대와 동호인 교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정 회장은 재창립에 앞서 남양주바둑협회와 매월 한차례 친선 수담(手談)을 나누며 우정을 다지고 실력도 쌓고 있다. 그가 꿈꾸는 구리지역 바둑의 부활, 그리고 예전 못지 않은 바둑 전성 시대의 활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