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탁칼럼] 영혼을 춤추게 하는 언어습관의 비결
하루 일과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일이 누군가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일입니다. 그러니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격려와 조언의 말로 큰 힘을 얻게 될 때도 있고, 반면 무심코 지나치는 비난의 말로 큰 상처를 받게 될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인터넷에 올린 글들이 급속도로 퍼져 한 사람의 너무 소중한 인생을 완전히 파괴하는 일도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오늘 만나는 사람들의 영혼을 살리는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오늘은 내가 만나는 주변 가족과 이웃들에게 용기를 주는 지혜로운 언어습관의 비결을 독자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첫째, 남을 탓하는 말을 삼가야 합니다.
미국의 전설적인 농구감독 존 우든은 남을 탓하기 전까지는 누구도 패배자가 아니라는 말을 한 바 있습니다. 즉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기만 한다면 누구든지 그 실수로부터 배울 수 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어떤 문제가 발생하여 힘든 상황에 처해 있을 때 우리는 흔히 자신을 돌아보기보다는 남을 탓하는 것으로 그 상황을 모면하려는 죄성이 있습니다. 저부터 자녀들에게 무슨 문제가 생겼을 때 아내 탓을 하는 경우가 너무 많았던 것처럼 말이죠. 이렇게 남탓을 하게 되면 문제해결은 고사하고 남탓의 대상과의 관계도 깨지고, 상황은 해결되지 않고 더욱 악화되는 경험을 다들 해보셨을 겁니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 남탓을 하거나 상황과 환경에 대해 원망이나 불평의 말을 하기보다 나는 실수한 게 없는지, 나부터 무엇을 고쳐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를 곰곰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둘째, 상대방을 살리는 말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점 기억해야 합니다.
찬양사역자 강찬의 노래 중에 ‘한마디’라는 찬양이 있습니다. 그 노래 가사 중에 “사랑합니다 이 한마디가 생명을 살아나게 하고, 축복합니다 이 한마디가 영혼을 춤추게 하고, 감사합니다 이 한마디가 기쁨을 샘솟게 하고, 최고입니다 이 한마디가 용기를 되찾게 한다”는 내용이 있는데요.
이렇게 사랑의 말, 축복과 감사의 말과 같이 사람을 살리는 말은 결코 어려운 말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삶의 현장인 가정과 직장에서 배우자에게, 자녀에게, 직장동료에게 생명을 살아나게 하고 영혼을 춤추게 하는 이 한마디를 자주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상대방에 대한 사랑과 축복과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가슴 속에만 간직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표현하여 상대방의 기쁨을 샘솟게 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마지막으로 듣는 것이 우선입니다.
우리 신체 중에 귀가 2개이고 입이 하나라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고 있을까요? 성경에도 말하기는 더디하고 듣기는 속히 하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이웃들을 살리는 말도 좋지만 말하기 전에 내가 만나는 이웃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또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먼저 듣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경청을 통해 이웃들의 구체적인 형편을 알아야 지혜로운 조언의 말도 가능하고, 사랑, 축복, 감사의 언어도 보다 구체화되어 상대방에게 잘 전달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는 대부분 말과 글을 통한 대화로 이루어지고, 그 대화 중에 사소해 보이지만 그 말 속에 들어 있는 격려의 마음 또는 상처의 마음들로 인해 관계가 좋아지기도, 나빠지기도 합니다. 이번 한주 만나는 사람들을 향해 나부터 성급하게 말을 하기 전에 그들의 마음과 생각을 알기 위해 충분히 들어주면 어떨까요? 아침 출근길에 아내와 자녀들을 포옹하면서 사랑과 축복을 전하고, 퇴근해서는 아이들의 사소한 성과에도 최고라고 칭찬을 해 보면 어떨까요? 직장에서 무슨 문제가 생겼을 때 상대방을 탓하거나 환경을 원망하는 말을 하기 이전에 나에게는 어떤 허물이 있었는지 돌아보고 내 허물을 상대방에서 용기 있게 솔직하게 터놓으면 어떨까요?
이렇게 먼저 상대방의 말에 경청하고, 상대방에 대한 불평이나 원망의 언어보다 사랑과 축복과 격려의 언어를 자주 사용함으로 내 자신도 풍성해지고, 내 주변 이웃들도 나로 인해 행복을 느끼게 되는 풍성하고 행복한 한 주 보내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진영탁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