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경기교육] 직업계고 미래를 Job(잡)다…경기도교육청 취창업지원센터

2025-09-11     이성관
지난 2일 오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5 경기도교육청 직업계고 취창업박람회’ 개막식에서 내빈 및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채운기자

4.9%. 지난달 국내 청년실업률(15~29세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의 비율)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0.8%p 상승하는 등 청년층의 고용 시장은 계속해서 얼어붙고 있다.

직업은 생계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쉽게 일자리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취업이라는 좁은 바늘구멍을 통과해야만 비로소 자신의 능력을 펼칠 기회가 주어진다.

이렇다 보니 최근에는 청년 취업난을 피해 창업으로 눈을 돌리는 이들도 많아지는 추세다.

경기도교육청 취창업지원센터(센터)는 직업계고 학생들이 우수 기업에 입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는 학생들을 위한 창업교육을 추가해 그 기능을 확장하기도 했다.

센터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 취창업 플랫폼 구축 및 취창업교육 네트워크 활성화라는 큰 틀에서의 목표를 갖고 학생들의 미래를 응원한다.

2일 오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5 경기도교육청 직업계고 취창업박람회’를 찾은 학생들로 박람회장이 붐비고 있다. 임채운기자

◇직업계고 취업역량 강화 돕는다
어려운 경기 상황이 이어지며 기업들이 인재 채용에 소극적으로 변하자 직업계고 학생들의 취업문도 점차 좁아지고 있다.

도교육청은 이러한 상황을 타파하고 학생들의 성공적인 취업을 지원하고자 지난 2011년 수원정보과학고등학교 별관에 먼저 취업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이어 2013년에는 의정부공업고등학교에 북부센터를 설립하며 남·북부 학생 모두의 취업을 지원하는 체계를 갖췄다.

현재는 도교육청 북부청사에 센터 본청을 두고, 수원정보과학고 소재 센터를 남부센터로 운영중이며, 올해 12월 조원청사로 이전을 앞두고 있다. 

센터는 도내에 소재한 101개 직업계고를 대상으로 학생들의 취업률을 제고하고, 지역 연계 생태계를 구축해 취업 지원정책을 확대한다는 목표로 운영된다.

먼저 센터는 스마트 취창업 지원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고교 취업지원 협의체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관기관의 일자리 정책을 연계해 적극 행정을 지원하고, 중복된 고용 정책을 방지해 일관성 있는 고교 취업 지원 정책을 만든다는 복안이다.

예를 들어 도교육청과 센터는 직업계고의 교육과정 및 현장실습을 지원하고 경기도청은 ‘경기도 고등학교 졸업자 고용촉진 조례’에 따라 고졸 취업 정책을 추진한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은 전략산업 분야 지역인재 양성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각 시군 고용센터는 직업계고와 기업의 매칭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밖에 직업계고 고교 취업 지원자료 및 실시간 채용정보를 공유하는 웹(Web)커뮤니티를 운영함으로써 유관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고, 채용연계 프로그램(산학일체형/경기도형 도제교육, 중소기업특성화고인력양성사업) 운영 현황을 공유한다.

특히 센터는 미래 산업의 인재채용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고자 AI 기반 진로직업 프로그램 및 언택트(비대면) 원격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직업계고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AI 기반 자기소개서 및 면접시스템을 통해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언택트 및 온택트(비대면 온라인) 채용박람회 등 원격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2일 오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5 경기도교육청 직업계고 취창업박람회’를 찾은 학생들이 경기자동차과학고등학교의 고카트 체험을 하고 있다. 임채운기자

◇직업계고의 가치를 재발견하다
직업계고 재학 학생이나 직업계고 학생을 채용한 기업에게는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학생에게 주어지는 정책 혜택은 가장 기본적인 현장실습 지원금을 비롯해 ▶고교 취업연계 장려금 ▶청년 국가기술자격시험 응시료 지원사업이 있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한 채용 확대 정책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직업계고 학생의 현장실습에 참여한 기업이나 이들을 채용한 기업을 대상으로는 법인세 공제 및 융자금 지원 등의 지원 정책이 이뤄진다. 다만 여전히 직업계고와 직업교육에 대해서는 오해가 남아있는 편이다.

센터는 취창업교육 네트워크를 활성화함으로써 직업계고 학생들에 맞춘 취업지원 프로그램 운영하고, 직업계고의 가치를 재발견한다는 복안이다.

그 일환으로 경기도형 도제교육이나 산학일체형 도제교육, 중소기업특성화고인력양성사업 등의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전문 기능인력을 키워 고졸 채용을 늘린다는 복안이다.

또 직접적으로 직업계고의 교육과정 및 혁신적 가치를 중학교 단계에서 정보 공유함으로써 직업계고에 대한 이미지를 변화시키고 있다.

◇취업과 창업이 한 곳에! 직업계고 박람회
센터는 직업계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직업체험과 취업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미래직업 탐색과 취창업 기회를 동시에 지원하고자 지난 2021년부터 매년 직업계고 취업박람회를 운영했다. 올해는 범위를 확대해 '경기도교육청 직업계고 취창업박람회'를 개최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박람회는 매년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참여 부스 및 참가 인원이 적었던 2021년(60개 부스, 2천508명)과 2022년(81개 부스, 4천700명)를 제외하면 2023년(116개 부스, 9천700명)부터는 본격적으로 100개 이상의 부스와 1만여 명 내외 인원이 참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30개 부스가 참여하고, 1만2천400명이 박람회에 방문하며 대성황을 이뤘다. 올해는 지난해에 없던 창업관까지 추가돼 총 182개 부스가 참여해 직업계고 (예비)학생들과 취업준비생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학생들은 채용관 부스를 돌아다니며 많은 기업, 기관들과 만나 현장 면접, 모의 면접, 채용 상담 등을 진행했다.

박람회에 참가한 학생과 기업 모두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진우 군(광주중앙고등학교 3학년)은 “많은 기업 부스를 돌아다니며 소개를 들었다. 각자 회사들이 추진 중인 정책이나 다른 기업과의 차별성 등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된 만큼 시야가 넓어졌다”고 말했다.

한 제약회사 관계자는 “박람회를 통해 기업 입장에서도 도내 직업계고 학교 관계자들과 만나는 만큼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며 “현장에서 알맞은 인재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교 선생님들과 만나 어떤 학생이 우리 기업과 어울리는지 추천을 받는 것도 좋은 채용 루트”라고 했다.

직업계고들 역시 예비 학생들을 모집하기 위해 부스를 꾸리고 각자 학교를 홍보했다. 대표적으로 경기자동차과학고등학교는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고카트와 VR기기를 마련했다.

경기자동차과학고등학교 관계자는 “우리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수업과정 중 자동차 도장을 신산업에 맞춰 VR로 준비했다”면서 “고카트 역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일환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업계고를 통해 대학 진학 및 취업이 가능하고, 각종 혜택도 많다”며 “전공을 빨리 정했다면 직업계고에 입학해 혜택을 누리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이성관 기자


※ ‘새로운 경기교육’은 중부일보와 경기도교육청이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섹션으로 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