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프로배구 컵대회 3년만에 우승…남자 최다 6번째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 MVP·김준호 라이징 스타 선정

2025-09-20     오창원
20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대한항공 선수들이 OK저축은행에 공격을 성공시킨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인천 대한항공이 파행속에 진행된 프로배구 컵대회서 3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대한항공은 20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컵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OK저축은행에 3-0(25-21 25-23 25-16)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2022년 이후 3년 만에 우승하며 상금 5천만 원을 받았다.

통산 6번째 우승(2007·2011·2014·2019·2022·2025년)을 차지한 대한항공은 공동 1위였던 현대캐피탈(5번)을 제치고 컵대회 남자부 최다 우승 1위에도 올랐다.

2023년 이후 2년 만에 우승을 노렸던 OK저축은행은 준우승 상금 3천만 원을 받는 데 만족해야 했다.

전날 삼성화재와 준결승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한 대한항공은 이날 경기 초반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1세트 초반부터 1 점 차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1세트 승부처에서 블로킹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대한항공은 18-19로 뒤진 상황에서 김민재와 김규민이 각각 전광인의 오픈 공격과 송희채의 후위 공격을 막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전세를 뒤집은 대한항공 김준호가 전광인의 공격을 블로킹 처리해 22-19로 점수 차를 벌리며 승세를 굳혔다.

2세트도 상황은 비슷했다.

19-19에서 김민재가 전광인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으며 기세를 끌어올린 대한항공은 22-21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 송희채의 공격이 코트 밖으로 떨어지면서 23-21로 2점 차 리드를 잡았다.

대한항공은 이후 24-22에서 송희채의 공격을 막지 못해 1 점 차 추격을 허용했으나 상대 팀 신장호가 서브 범실을 하면서 세트를 따냈다.

1,2세트를 잇달아 따낸 대한항공은 3세트를 쉽게 마무리했다.

14-13에서 김규민의 속공과 임재영의 오픈 공격, 베테랑 세터 한선수의 블로킹으로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OK저축은행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임재영은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해 양 팀 합해 최다인 15점을 올렸고, 김준호와 서현일은 13점씩 기록했다.

대한항공의 공격을 지휘한 세터 한선수는 최우수선수(MVP)에 뽑혀 상금 300만 원을 받았다.

김준호는 라이징스타(상금 100만원)에 선정됐고, OK저축은행 전광인은 준우승팀 수훈선수인 MIP에 뽑혀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한편 이번 대회는 세계선수권대회 기간 자국 대회를 개최할 수 없다는 국제배구연맹(FIVB) 규정을 위반해 파행 운영됐다.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 쿼터,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선수,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가 모두 뛰지 못했다.

이에따라 초청팀 나콘라차시마(태국)는 짐을 쌌고, 현대캐피탈도 선수난 속에 중도하차해 총 6개 팀이 경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