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경기교육] 건강증진학교로 체력 키우고, 건강 지켜요
“네가 이루고 싶은 게 있거든 체력을 먼저 길러라.” 인기 웹툰이자 드라마로도 제작되며 많은 직장인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미생’에 나온 명대사다.
이는 주인공 장그래에게 과거 그의 바둑 스승이 해줬던 대사로, “정신력은 체력의 보호 없이는 구호밖에 안 된다”는 스승의 말은 어떤 일을 하든 결국 체력이 받쳐줘야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원작 웹툰 및 드라마는 직장인의 애환을 담은 내용이지만, 체력에 대한 대사는 학생들에게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 ‘공부는 체력’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오랜 시간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체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와 별개로 청소년기의 경우 급격한 신체 변화가 나타나는 만큼 적절한 건강 및 체력 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이에 경기도교육청은 ‘경기 건강증진학교’를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의 체력을 키우고, 건강한 성장 지원을 도모하고 있다.
◇학생 건강 지키는 경기교육
우리나라 학생들의 경우 학습량이 굉장히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반대로 말하면 공부에 할당하는 시간이 많은 만큼 신체 활동에 쓰는 시간은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4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를 보면 국내 중1~고3 학생들의 ‘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신체활동 실천율)은 남학생 25.1%, 여학생 8.9%로 전년과 비교해 유사한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주 3일 이상 근력강화운동 실천율’은 2023년 남학생 38.5%, 여학생 11.7%에서 2024년 37.6%, 10.7%로 각각 0.9%p, 1.0%p 감소했다.
특히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넘어갈수록 신체활동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남학생 기준 ‘신체활동 실천율’은 중학생 30.8%에서 고등학생 19.4%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반대로 ‘학습목적으로 앉아서 보낸 시간’은 중학생(주중 422.4분, 주말 200.8분)보다 고등학생(주중 497.9분, 주말 319.7분)이 훨씬 많았다.
신체활동은 정신 건강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다. 운동 시 ‘행복호르몬’으로 불리는 세로토닌이 분비되며 스트레스 완화 등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신체활동이 부족한 고등학생(남학생 36.2%, 여학생 51.1%)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중학생(남학생 34.3%, 여학생 48.7%)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은 이러한 학생의 건강 및 체력 문제를 진단·도출하고, 지역사회와 협력해 학생의 건강, 체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 건강증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도교육청은 학교주도·현장 중심의 다양한 맞춤형 건강증진 활동 운영을 지원함으로써 경기 건강증진학교 모델을 발굴하고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구강 건강 챙기고, 체력 키워요
건강증진학교는 학생의 건강 상태를 진단해 맞춤형 교육과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학교와 지역사회가 참여해 학생이 자기주도적 건강관리 역량을 기르도록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
도교육청은 도내 초·중·고교와 각종학교 중 지역 안배, 학교급 균형, 운영계획서와 현장 평가 등을 통해 총 168개교를 2025학년도 건강증진학교로 최종 선정했다. 지난 2023년 22개교, 2024년 32개교가 선정됐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그 수가 크게 늘었다.
건강증진학교는 필수 운영 과제와 선택 과제로 나눠 진행된다. 필수과제에는 구강위생개선사업(168개교)이 포함돼 있으며, 선택과제에는 ▶학생체력향상 프로그램(구. 건강드림학교)(72개교) ▶성장예측시스템(96개교) 등이 있다.
구강위생개선사업은 학령기에서의 칫솔질을 생활화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구강위생 환경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양치대를 설치하거나, 교재·교구를 지원하며 이에 맞는 보건교육을 운영한다.
이밖에 학생체력향상 프로그램은 학교 체육교육 활성화를 통해 학생의 체력 향상을 목적으로 하며, 성장예측시스템은 빅데이터 기반 성장 예측 데이터와 전문 운동 프로그램 및 영양 지도를 통해 청소년기의 올바른 신체 발달을 도모한다.
도교육청은 건강증진학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인공지능(AI) 맞춤형 스마트 건강관리 교실과 성장 예측 시스템을 중점 운영하는 ‘건강증진 모델학교’ 14개교를 지정하기도 했다.
건강증진 모델학교는 AI 스마트 기반 건강측정 분석기기와 맞춤형 피드백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미래형 보건(교육)실 구축·운영 등 스마트 헬스케어를 통해 효율적으로 학생 건강을 관리한다.
건강증진 모델학교는 거점활동 공간의 역할을 수행하며 오는 2026년부터 공유학교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건강증진학교를 위해 약 89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선정교 학급 수에 따른 구강위생개선사업비를 차등 지원하고, 선택과제와 모델학교 운영교에는 개별 예산을 교부했다.
◇우수사례 통해 확산되는 건강증진학교
도교육청은 지난 10일 건강증진학교 2차 워크숍을 통해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구강위생개선사업에는 부천 계남초등학교, 학생체력향상 프로그램에는 파주 두일초등학교가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이어 성장예측시스템에는 평택 서탄초등학교, AI맞춤형 스마트 건강관리 교실에는 안양 양명고등학교 등이 꼽혔다.
계남초는 학교 화장실에서 양치하는 것에 대한 학생들의 심리적 불편함을 이해하고, 양치실을 새롭게 조성함으로써 학생들의 양치실천율을 높이는 성과를 냈다.
이밖에도 학생들의 양치습관 형성을 위해 학급당 10만 원의 예산을 지원해 교구를 구입하도록 했으며, 특히 보건소와 연계해 매년 1~3학년을 대상으로 연 2회 올바른 칫솔질 교육 및 불소도포를 진행했다.
두일초는 학생들의 체력향상 및 신체활동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자 파주학교스포츠클럽 티볼대회·키즈런 대회·농구대회 등에 참가했다. 이에 맞춰 교내 대회를 열고 방과후 수업을 진행하는 등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러한 활동은 실제 성적으로 나타나 두일초는 농구대회에서 남성 우승과 여성 3위를 기록했으며, 티볼대회 준우승, 키즈런대회 전 종별 우승이라는 성과를 냈다.
서탄초의 경우 성장예측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 학생의 주요 데이터(유전, 성장 추세, 전문의 소견 등)를 모아 성장 예측 포트폴리오 체계를 구축했다. 그러면서 신체활동, 영양지도, 생활 습관, 정서 지원 등을 통해 학생의 올바른 성장을 지원했다.
양명고는 스마트 보건실을 구축해 학생들의 건강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으며, 보건실 대기실용 스마트 키오스크를 도입하고, 안내·교육용 전광모니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 성장예측 측정·분석 스테이션을 조성해 신체 계측, 체형·체성분·스트레스 등을 측정하고 스마트 운동 스테이션 및 일반 운동 스테이션을 구축해 학생들의 체력 향상에 힘쓰는 중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역사회의 건강자원과 연계해 학생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겠다”며 “학생 주도·현장 중심의 다양한 맞춤형 건강증진 활동 운영지원으로 경기 건강증진학교 모델을 발굴하고 확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관 기자
※ ‘새로운 경기교육’은 중부일보와 경기도교육청이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섹션으로 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