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누가 뛰나-안양시장] 최대호 시장 4선 도전 속 여·야 유력인물 도전장

2025-10-08     정현·하재홍
사진=중부일보DB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9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안양시에서는 최대호 현 안양시장의 4선 도전과 함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정당 내 유력 인물들도 시장직에 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제24·26·27대를 거쳐 28대 안양시장에 도전하는 최대호 시장은 장기간의 시정활동을 통해 안양시민들에게 시장으로서의 비전과 실력을 입증해왔다.

그러나 다음 선거에서의 승리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

안양시장 선거는 2007년 신중대 전 시장의 궐위에 따른 보궐선거 이래로, 보수와 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양상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과거 양 진영을 대표해 온 이필운·최대호 후보는 당선과 낙선을 번갈아가며 시장직을 주고받는 등 네 차례 난타전을 벌인 바 있다.

지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2022년)에서도 13만3천712표(50.64%)를 받은 최 시장을, 보수진영(국민의힘) 주자가 13만303표(49.35%)로 불과 3천409표차(1.29%)까지 따라잡으며 박빙의 승부가 벌어졌다.

내년 6월 3일 열리는 전국동시지방선거에도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소속 인물들이 속속들이 출마의사를 표명, 안양의 교통·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발전과 변화를 공약으로 제시하고 나서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안정적인 시정운영과 새로운 변화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안양시민들이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민주 진영에서는 최대호 안양시장과 조용덕 안양시의정회장의 출마가 예상된다. 또한 정기열 한국지방자치분권연구소 이사장이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호 안양시장, “시민이 주인인 도시, 시민에게 더 많은 기회가 열린 도시, 균형발전의 안양”

최대호 안양시장은 박달스마트밸리, 인덕원 도시개발사업, 안양천 국가정원 지정, 안양교도소 이전 등의 단계적인 추진을 위한 ‘일관성 있는 행정’이 필요한 시기임을 강조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과의 돈독한 관계를 바탕으로 모든 지역 숙원사업을 대통령 공약사항에 모두 반영한 만큼, 이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4선 연임이 반드시 필요다는 것이다.

그는 “‘더 나은 내일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라는 믿음으로 민선 5·7·8기까지 그동안 시민의 뜻으로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며, 세계(유엔 ITU)가 인정한 스마트도시 안양을 함께 이뤘다. 또 스마트기술을 기반으로 안전하고 행복한 도시, 저출생 속에서도 인구증가를 이끈 저력의 56만 도시가 됐다”며 그간의 성과에 대해 힘주어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한 변화와 성장은 지속되야 한다. 시민들이 혜택을 고르게 체감할 수 있는 균형 있는 발전이 필요하다.”며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의 질을 높이고 함께 도약하는 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용덕 안양시의정회장, “인구 줄어드는 안양시, 새로운 일꾼 필요”

조용덕 안양시의정회장은 재정자립도와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안양시를 다시 만들 일꾼을 자처했다. 그는 안양시의원(2선), 안양문화예술재단 선임이사, 안양시청소년재단 대표, 경기도청소년재단협의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안양시는 재정자립도와 인구가 급속히 줄어들고, 곳곳에 재개발이 진행 중인 실정”이라며 “이는 분명한 위기이자 기회로, 시민의 재산권과 권리를 지키기 위해 기득권에 둘러싸인 지방권력 교체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조 의정회장은 “지방권력 교체는 인물교체”라며 “(시장으로 당선되면) 안양을 바닥부터 다시 만들겠다. 안양을 수도권 최고 교통 중심지가 될 역동적인 AI 선진도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환경·교육·문화·복지가 살아 숨 쉬는 안양시를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조용덕 의정회장은 “더 낮은 자세로 안양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불굴의 투지와 뚝심으로 안양시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말했다.

보수 진영에서는 김대영 한미동맹연합회 수석부회장과 김철현 경기도의원, 음경택 안양시의원, 유영일 경기도의원의 거센 도전이 예고됐다.

▶정기열 한국지방자치분권연구소 이사장, "지방자치 및 분권 통해 시민 정치 참여 확대"

정기열 한국지방자치분권연구소 이사장도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열 한국지방자치분권연구소 이사장은 2008년 상반기 재보궐선거에서 통합민주당 후보로 당선(안양 제4선거구)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제7·8·9대 경기도의원을 지냈으며, 제9대 경기도의회에선 후반기 의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2018년 경기도의회 의장을 마치며 차기 선거 불출마 선언을 한 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안양시에 한국지방자치분권연구소를 설립, 이사장을 맡아 지방자치단체의 역할 및 지향점에 대해 연구해 오고있다. 지난해 치러진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안양 동안 갑 지역구에 예비후보로 등록, 정계 복귀를 노렸으나 민병덕 의원이 단수 공천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방자치 및 분권을 통한 시민 정치 참여 확대'에 정치적인 지향점을 둔 인물로,  출마 여부는 올해 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영 한미동맹연합회 수석부회장, “80년대 산업화 주역 안양, 전성기 되찾기에 고심”

김대영 한미동맹연합회 수석부회장은 제7대 안양시의회 의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한적십자사 총재 자문위원, 충청향우회 중앙회 부총재 등을 겸하고 있다.

그는 “안양시는 80년대 산업화 시대의 주역이었다”며 “시민들의 자무심도 높았고 활력이 넘쳤다”고 역설했다.

이어 “현재는 제한된 면적에 인구는 포화상태로 미래 먹거리인 기업들이 계속 지역을 떠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예전의 자랑스러운 안양을 회복하기 위해 콘텐츠산업개발과 IT, 벤처산업을 유치하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 지금부터가 아주 중요한 시기로, 시민이 살기 좋고 자랑스러워 할 만한 안양시만의 비전과 콘텐츠가 있는 안양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수석부회장은 “안양시의회 의장을 역임하며 ‘안양시가 어떻게 커나갈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했다”며 “시민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주고 공감하고 특권의식을 내려놓고 집행부와 시민 사이의 중간교량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을 알렸다.

또한 “시민들이 진심으로 안양을 자랑스러워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때까지 안양과 시민들을 위해서 뜻 깊은 봉사를 하고 싶다”며 “안양시 미래 먹거리를 새롭게 디자인하고 창조, 안양시만의 비전과 콘텐츠를 통해 시민들이 자부심을 갖는 문화예술도시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김철현 경기도의원, “안양시민만을 위한 일 잘하는 김 비서 자처”

김철현 경기도의원은 ‘일 잘하는 김 비서’를 자처했다. 그는 1995년 이석용 초대 민선시장 정무비서로 시작해 30여년간 지역정치와 행정에 몸담아온 이력을 강조했다. 양명고등학교 총동문회장을 역임했으며 안양시 민주평통 자문위원을 겸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역 정치와 행정을 현장에서 몸으로 배우고 실천해 왔다”며 “안양을 제대로 알고 있기에 더 큰 일을 하기 위해 경기도의회에 도전했고, 이제는 그 모든 경험을 안양시민을 위한 정책과 실천으로 되돌려 드릴 때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다가오는 2026년 지방선거에서 안양시장 후보로 나서겠다”며 “안양시민만을 위한 ‘일 잘하는 김 비서’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음경택 안양시의원, “3선 시의원 경험 바탕으로 복지 및 지역경제 활성화, 도시 인프라 구축”

음경택 안양시의원은 사회적 약자 복지 강화, 지역경제 활성화, 도시재생 및 교통인프라 구축 및 청소년·청년 정책 강화 등을 공약했다.

그는 “오랜 시간 안양시민과 함께 쌓아온 경험과 신뢰를 바탕으로 안양의 미래를 책임지고 변화를 이끌고자 안양시장에 도전하게 됐다”며 “시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며, 투명하고 공정한 시정운영을 통해 참여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음 의원은 “3선 의원으로서 지난 12년간 3개 상임위원회를 두루 경험했다”며 “대통령상과 대한민국 의정대상 등 20회 넘는 수상경력을 바탕으로 안양의 미래를 책임지고 변화를 이끌겠다”며 그간의 성과를 강조했다.

안양시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는 “안양은 수도권 제일의 교통요충지로서 IT, 첨단산업과 교육·문화 인프라가 탄탄한 강점을 활용하는 지속가능한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며 “복지정책 확충을 통한 시민 삶의 질 향상, 환경 및 생태도시 조성, 청소년과 청년이 행복하고 정착하기 좋은 안양을 만들기 위한 실질적 발전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구상을 밝혔다.

▶유영일 경기도의원, “소통으로 함께하는 행복도시 안양, ‘삶을 바꾸는 정치’ 실현”

유영일 경기도의원은 해병대 대위 전역, 동국대학교 경찰학 석사, 동국대학교 법학박사과정 수료, 건국대학교 도시 및 지역계획학 박사과정 등 이력에 더해 지난 4년간의 의정경험을 강점으로 소개했다.

그는 “정치를 시작해보니 많은 분들이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걸 느꼈다. 새로운 인물을 뽑아도 변하지 않는 현실에 대한 실망일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래서 ‘정치가 삶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드리기 위해 부단히 달려왔고, 하나씩 결과로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11대 경기도의회 전반기 도시환경위원장, 후반기엔 교섭단체 원내총괄수석부대표로서 민생과 미래를 위한 정책을 이끌었다”면서 “이제 그 모든 경험을 안양시에 온전히 쏟겠다”고 출마의사를 피력했다.

유 의원은 “시민의 불편은 반드시 해결하겠다. 말이 아닌 실천으로 약속을 지키겠다는 각오로,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매일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행정, 교육, 정치 등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상식과 합리로 문제를 풀어가겠다. 다음 세대가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안양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