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누가 뛰나-시흥시장] 임병택 3선vs도의원·전직 경쟁 '본격화'
경기도 서부권의 신흥 중심도시로 떠오르고 있는 시흥시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장 후보군들의 물밑 경쟁 움직임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배곧신도시, 서울대 시흥캠퍼스, 시화 MTV 등 굵직한 현안이 추진되면서 인구 유입과 함께 정치적 중요성도 커지고 있어 차기 시장 선거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 공천 경쟁, 사실상 본선 무대
임병택 시장, 교통·의료 성과로 프리미엄
김진경 의장, 4선 경륜과 소통력 강점
이동현 도의원, 국회 경력·신선한 도전자
안광률·장대석·김종배, 재선급 인물군 부각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인물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임병택 현 시장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임 시장은 3선 도전이 유력시되는 분위기다. 임 시장은 특히 배곧신도시 조성과 서울대 시흥캠퍼스 본격 추진을 대표 성과로 내세우며 지역 발전 비전을 강조해왔다. 최근에는 신안산선 개통 추진과 GTX-C 노선 연장 요구 등 교통 인프라 확충 사업에도 적극 나서며 시민 지지를 확보하려는 모습이다. 또한 시흥배곧서울대병원 착공을 성사시켜 공공의료와 바이오산업 거점 마련이라는 성과도 더했다. 당내에서도 현직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 경쟁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도전자로 언급되는 인물은 4선 경기도의원이자 현 의장인 김진경 도의원(시흥3)이다. 김 의장은 2018년 시장 경선에 도전했다가 탈락했지만, 이후 도의회 재도전에서 승기를 잡으며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다. 지역 현안에 대한 해박한 이해와 소통 능력으로 지역 내 지지층을 형성했으며, 도의회 의장으로서의 경험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출마가 거론된다.
조정식 국회의원의 비서관 출신인 이동현 도의원(시흥5)도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 도의원으로 지역 정가의 기대를 받고 있으며, 국회 보좌관 경력을 통한 넓은 정치 네트워크가 강점으로 꼽힌다. 교육 분야 정책과 생활 밀착형 공약을 중심으로 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해 경쟁 후보군 사이에서 신선한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안광률(시흥1), 장대석(시흥2), 김종배(시흥4) 등 재선 이상의 경력을 갖춘 민주당 도의원들도 시장직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들 모두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와 정책적 역량을 갖추고 있어 민주당 내 공천 경쟁이 상당히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시장 탈환 후보 찾기 분주
김윤식 전 시장, 높은 인지도 민주당 부담
정필재 변호사, 보수 신진 후보로 거론
국민의힘 역시 시장 탈환을 위한 후보군 발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제22대 총선에서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으로 입당, 시흥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윤식 전 시장의 거취가 주목된다. 김 전 시장은 과거 3선 시흥시장으로 지역 내 인지도와 지지기반이 탄탄해 민주당 입장에서도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따른다.
정필재 변호사의 출마 가능성도 입에 오르내린다. 정 변호사는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 시흥갑 후보로 출마해 교통·교육 등 지역 맞춤형 공약을 내세우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법조인 출신의 전문성과 현안에 대한 분석력을 바탕으로 정책 대안을 제시해 인지도를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박춘호 전 시흥시의회 의장은 최근 조국혁신당에 입당했다. 조정식 의원의 지역보좌관 출신으로, 민주당 탈당 이후 독자 행보를 이어가다가 새로운 선택을 한 셈이다. 시의회 의장 시절의 경험과 폭넓은 지역 인맥을 바탕으로 시민과의 접점을 넓히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박 전 의장이 조국혁신당 후보로 나설 경우 민주당 표 분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박춘호 전 의장, 조국혁신당 선택
폭넓은 인맥으로 민주당 표심 흔들 변수
장재철 전 시의원, 재도전 가능성 부각
이연수 전 시장, 민선 4기 경험 바탕 향후 행보 관심
장재철 전 시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나서 임병택 현 시장과 본선에서 맞붙었던 경험이 있다. 또한 지난 총선 과정에서 김윤식 전 시장의 시흥을 공천 배정 문제로 강하게 반발하다가, 결국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력도 있어 향후 선택이 주목된다.
또 다른 변수로는 이연수 전 시흥시장의 이름도 거론된다. 경찰 간부 출신으로 2006년 민선 4기 시흥시장에 당선돼 시정을 이끌었던 그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도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정치 재개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해까지 전·현직 단체장 모임과 SNS 활동 등을 이어오며 지역과의 접점을 유지해왔으며, 향후 거취에 따라 선거 구도에 일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시흥시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해 공천 경쟁이 사실상 본선 경쟁과 다름없을 만큼 내부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국민의힘도 김윤식 전 시장과 같은 인지도가 높은 후보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키운다면 치열한 선거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