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미리보기] KB손보 임성진, 한국전력 에번스… 남자배구 판도 이끌까
남자 프로배구가 컵대회 난항 등 곤혹을 겪은 끝에 오는 20일 개막하는 가운데, 경인지역 연고팀의 전력 변화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국제배구연맹(FIVB)으로부터 승인받지 못해 취소될 뻔했다가 우여곡절 끝에 조건부 승인으로 개최된 남자 프로배구 컵대회는 지난달 20일 대한항공이 3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막을 내렸다.
하지만 이번 대회서는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 쿼터는 물론, 세계선수권 출전 및 예비 명단에 든 선수의 출전이 금지된 상황에서 지난 시즌 통합 챔피언이었던 현대캐피탈이 선수단 구성 불가를 이유로 불참해 정규리그 전초전의 의미가 퇴색됐다.
그럼에도 2025~2026시즌 V리그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인천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과 더불어 의정부 KB손해보험 등 3강 체제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KB손보는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였던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을 잡고, 세터 황택의를 잔류시키는 등 FA 시장의 승자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비록 임성진의 보상 선수로 수원 한국전력에 리그 정상급 리베로 정민수를 내줬지만 ‘득점왕’ 비예나와 아시아쿼터 모하메드 야쿱과 각각 재계약하며 기존 전력 유지에 힘썼다.
국가대표 아웃사이트 히터 나경복과 미들블로커 차영석 등 우승권 전력이 건재하다는 점도 기대되는 부분 중 하나다.
안전 문제로 폐쇄된 의정부체육관의 보수 공사 지연으로 이번 시즌도 대체 구장인 경민대 기념관에서 홈 경기를 치르는 KB손보는 팀 사상 첫 7연승을 달성한 경민대서 ‘경민불패’ 신화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지난 시즌 6위에 그쳤던 한국전력은 핵심 전력의 변화가 가장 큰 구단이다.
FA시장서 임성진을 내준 대신 정민수와 삼성화재서 활약했던 수준급 아웃사이드 히터 김정호를 데려온 한국전력은 캐나다 국가대표 출신 쉐론 베논 에번스를 영입하며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의 최대 수혜자로 꼽혔다.
2020 도쿄 올림픽, 일본 1부리그 등 국제 및 아시아리그서 이미 실력을 검증한 에번스는 이번 외국인 트라이아웃서도 뛰어난 기량을 뽐내 1순위 지명 후보로 각 구단의 최대 관심 선수로 떠오른 바 있다.
거기에 세터 하승우는 오는 22일 군 전역과 함께 한국전력에 복귀한 뒤 또 다른 세터 김주영과 함께 한국전력 코트의 완급 조절을 도맡을 예정이다.
지난 시즌 부진을 딛고 새롭게 전력을 다듬은 한국전력이 올 시즌 판도 변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대캐피탈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인 대한항공은 대부분의 전력을 유지한 가운데, 헤난 달 조토 신임 감독의 부임과 이달 말 상무서 전역하는 국가대표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의 복귀가 최대 관심사다.
안산시를 연고지로 했던 OK저축은행은 부산시로 이전해 새로운 사령탑 신영철 감독과 함께 이번 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한편, FIVB의 규정에 따라 오는 18일로 예정돼 있었던 2025~2026 V리그 남자부의 개막일은 오는 20일 한국전력과 우리카드의 경기로 연기됐고 기존 개막전이었던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는 내년 3월 19일로 변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