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강판 프레임·강화 유리로 맞춤형 부스 창출”... 강진욱·정순훈 인부스 대표
중부일보-인천지식재산경영인협의회 공동기획
“회의실, 먼지 날리는 공사 말고 이제는 설치로 끝내세요.”
인천 서구에 위치한 스타트업 ‘인부스(InBooth)’는 고등학교 동창생인 강진욱(38)·정순훈(38) 대표가 이끌고 있는 젊은 기업이다.
강 대표는 제조 현장을 총괄하며 제품 생산을 담당하고, 정 대표는 전공을 살려 부스의 디자인과 공간 설계를 맡고 있다.
이들은 만드는 부스는 ‘모듈형’ 구조를 기반으로, 회의실·집중업무부스·폰부스 등 다양한 맞춤형 공간을 손쉽게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이다.
창업 2년 만에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서울대학교, 소프트뱅크,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외 유수의 기관과 기업들이 인부스의 제품을 도입했다.
기존 회의실을 만들기 위해서는 인테리어 공사와 장비 설치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인부스의 제품은 분진과 소음이 발생하지 않으며 하루 만에 설치 가능하다. 조립식 구조로 제작돼 이동이 자유롭고 회사 이전 시 분해 후 재조립도 손쉽다.
강진욱 대표는 “조립형이라고 하면 내구성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지만 저희는 고강도 강판 프레임과 강화유리, 산업용 하드웨어를 사용해 튼튼함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인부스는 단순히 하드웨어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고객의 사용 목적에 따라 소프트웨어를 맞춤 탑재한다.
책상 높낮이 조절, 예약 시스템, 화상회의용 카메라 프로그램 등 다양한 기능이 적용돼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정순훈 대표는 “부스 시장은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코로나 시기에는 50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비대면 회의와 1인 업무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인부스의 단기 목표는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한 국내 주요 공항에 이동식 공유형 결제 오피스 부스를 설치하는 것이다. 이 부스는 10분·30분·1시간 등 원하는 시간만큼 결제 후 이용할 수 있으며, 출장객이나 재택근무자 등이 자유롭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이미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이런 부스가 공항 곳곳에 설치돼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 보편화되지 않았다.
인부스는 인천스타트업파크의 지원을 받아 내년부터 인천국제공항에서 실증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강진욱 대표는 “해외에서는 공항뿐 아니라 기차역에도 업무용 부스가 설치돼 있다”며 “이번 실증사업이 성공하면 한국 최초의 공항 부스 도입 사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향후 인부스는 단순한 부스 제공을 넘어 고객 편의에 맞춘 다양한 주문형 부스를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 AI(인공지능)를 이용한 공간 최적화 기술 개발을 내년 상반기 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강 대표는 “우선 오피스 부스를 해외처럼 보편화하는 것이 목표이며 장기적으로는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