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마을버스 요금 줄인상…25일부터 순차 적용
2025-10-13 이석중
남양주시와 파주시가 요금 조정안을 확정한 데 이어, 시흥시·하남시·고양시·수원시·군포시도 25일 인상 일정에 동참했다.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마을버스가 운행되는 22개 시·군 중 올해 인상 또는 인상 계획을 밝힌 곳은 11곳에 달한다.
남양주시는 성인 교통카드 기준 1천450원에서 1천650원으로 200원 올리기로 했다.
청소년 요금은 1천10원에서 1천160원으로, 어린이 요금은 730원에서 83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운송업계의 인건비와 유류비 상승이 누적돼 인상은 불가피했다”며 “요금 조정을 통해 노선 감축 없이 안정적인 운행을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파주시 역시 같은 날부터 마을버스 요금을 200원 인상한다.
파주시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교통 서비스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조정이며, 인상분은 운전환경 개선과 시민 안전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흥시는 성인 요금을 1천350원에서 1천650원으로 300원 인상하고, 청소년 요금은 950원에서 1천160원으로, 어린이는 680원에서 830원으로 각각 조정한다.
시흥시 관계자는 “최저임금 상승과 주 52시간제 시행으로 운송업계의 경영 부담이 커졌다”며 “인상분은 노선 신설, 배차 간격 조정, 노후 차량 교체 등 서비스 개선에 우선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하남시와 고양시도 같은 날 인상안을 확정했다.
하남시는 마을버스 요금을 최대 200원 올리며, 고양시는 성인 요금을 1천450원에서 1천650원으로, 청소년은 1천10원에서 1천160원으로, 어린이는 730원에서 830원으로 각각 인상한다.
두 도시는 공통적으로 운송원가와 인건비 상승을 주요 요인으로 들었다.
수원시는 오는 25일 첫차부터 시내·마을·광역버스 요금을 모두 인상한다.
마을버스와 일반 시내버스의 성인 요금은 1천450원에서 1천650원으로 조정되며, 광역·직행좌석형 버스는 2천800원에서 3천200원으로 오른다.
수원시 관계자는 “운송원가 상승과 물가 인상, 이용객 감소가 누적돼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요금 인상분을 노선 운영 안정화와 서비스 개선에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상 소식에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남양주시 화도읍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50대)는 “한 달 교통비가 2만 원 이상 늘어나게 됐다”며 “임금은 그대로인데 대중교통만 계속 오르니 체감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파주시 영태5리의 B씨(60대·여)는 “최근 물가도 올랐는데 200원 정도는 부담이 가능한 정도”라며 “버스 배차 간격이 줄고 노후 차량이 교체된다면 요금 인상이 어느 정도 이해된다. 요금보다 서비스 개선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남양주, 파주, 시흥, 하남, 고양, 수원 등 6개 시가 인상을 확정했으며, 의정부시는 운수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요금 현실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나머지 시·군은 현재까지 별도의 인상 공지나 고시 없이 기존 요금을 유지하고 있다.
마을버스는 각 기초지자체가 직접 관리·인가하는 생활밀착형 교통수단으로, 읍·면·동 단위의 짧은 생활권을 연결한다.
지하철역, 시장, 관공서 등 주민 이용이 많은 구간을 중심으로 운행하며, 차량은 15~25인승 중형버스로 주택가와 골목길 진입이 가능하다.
남양주와 파주는 신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도농복합도시이며, 시흥은 배곧·은계 등 신도시와 구도심, 외곽 저밀 주거지역이 함께 존재한다.
하남은 미사·위례 등 신도시와 구도심이 공존하고, 고양은 일산·삼송 등 다핵형 신도시권과 외곽 지역이 함께 있다.
수원은 광교·호매실 등 신도시와 구도심, 산업지역이 공존하는 대도시로, 이들 지역 모두에서 마을버스는 생활권을 잇는 핵심 교통수단으로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