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부독촉 대신 공감” 하남시 이색 체납 서한문 ‘눈길’

2025-10-15     김지백·김동욱
하남시청 전경. 사진=하남시

단순한 독촉장이 아닌 공감과 설득을 담은 서한문으로 시민의 마음을 두드리겠다는 하남시의 이색 행정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하남시는 지방세와 세외수입 체납액 정리를 위해 이달부터 체납 안내문에 시장 명의의 ‘서한문’을 처음으로 동봉한다고 15일 밝혔다.

그간 체납 안내문은 ‘납부 독촉’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시민들에게 부담감만 주기 일쑤였다.

이에 시는 납세의 중요성을 전달하면서 감정적 공감과 심리적 동기를 함께 자극하는 ‘넛지(Nudge) 기법’을 접목하기로 했다.

실제 서한문에는 “귀하의 납세가 하남을 만듭니다”라는 문구를 비롯해 “일시에 납부가 어려우실 경우 세원관리과로 연락하시면 가능한 범위 내에서 도움을 드리겠다”는 친근한 안내가 담겼다.

또한 “성실히 납부해주신 세금이 귀하와 가족, 이웃 모두에게 혜택으로 돌아가도록 노력하겠다”는 따뜻한 문장으로 마무리된다.

체납 안내문을 읽기 싫은 독촉장이 아니라 시민과의 ‘소통 창구’로 재해석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현재 시장은 “기관장의 이름으로 직접 전달되는 서한문을 통해 납세의 의미와 공동체의 책임 의식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키고자 한다”며 “행정의 진심이 시민에게 닿는다면 자발적 납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이 같은 서한문 제작을 완료하고, 이날부터 체납자 전원에게 일괄 발송했다.

시는 이번 시도가 체납자의 실제 납부 행동으로 이어지는 ‘작은 변화의 시작’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남시 관계자는 “행정도 이제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시대”라며 “딱딱한 고지서 대신 따뜻한 편지 한 장이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