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가 간다] 7만 개의 안경, 30억 원의 사랑… “봉사는 제 삶의 일부입니다”

2025-10-20     안승국

수원 구운동 ‘샤론안경원’ 최병갑 대표, 35년간 이어온 ‘빛 나눔’ 이야기

봉사활동을 삶으로 여기는 최병갑 대표. 안승국 시민기자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에서 안경원을 운영 중인 최병갑 대표는“봉사는 제 일상의 일부”라고 말한다.본업인 안경사업보다 봉사 활동이 더 익숙한 사람, 35년간 약 7만여 개의 안경을 무료로 기증하였고 그 가치는 약 30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최 대표의 봉사 정신은 어린 시절의 삶에서 비롯됐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노점장사와 똥지게를 하였고 이 경험이 근면과 성실로 이어졌다. 어려운 가정을 돕기 위해 그는 서울로 상경했고, 남대문시장에서 중간 유통(거간)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며, 힘겹게 사는 분들을 보며 언젠가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을 각오했다.

1990년부터 최 대표는 기초생활수급자, 독거노인, 학생 등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대상으로 무료 시력검사와 안경 지원 활동을 해왔다. 현재도 구운동·서둔동 행정복지센터의 추천을 받아 정기적으로 ‘안경 나눔 봉사’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봉사하는 날에는 가족들도 함께 돕는다. 이제는 일반 고객 대상으로 안경 맞추는 것보다 봉사하는 시간이 더 행복하다.”

그의 손길은 수원 중앙 복지재단, 꿈자리 보금자리, 버드내 노인복지관, 광교 노인복지관, 수원 장애인종합복지관, 청솔 복지관, 중앙 양로원 등 시내 구석구석을 망라한다. 또한 군부대와 경찰 기관에도 봉사 활동을 펼쳐왔다. 2023년에는 경기도안경사회 회장 자격으로 회원들과 함께 라오스 해외 봉사를 다녀오며 선글라스 500개, 돋보기 350개, 안경테 230개를 현지에 기부했다.

최 대표는 전국 39개 대학의 안경광학과에 렌즈 4만 개조를 기증했고, 고양 덕양노인복지관에서는 직접 안경을 제작한 적도 있다.

“안경은 단순한 시력 보조 도구가 아니다. 누군가의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될 수 있다. 작은 나눔이라도, 그것이 누군가의 삶에 희망이 된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보람 있다.”

지속적인 나눔의 결과로 그는 2020년 국민추천포상 ‘국민포장’을 수상하였다. 또한 경기남부경찰청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는 등 공공기관에서도 그의 봉사 활동을 인정해 왔다.

“성경 말씀 중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구절이 저의 삶의 지침이다. 술, 담배는 물론이고 예전에 즐겼던 골프 비용도 모두 봉사로 돌리며 살다 보니, 봉사는 이제 저의 일상이 되었다.

최 대표에게 봉사는 보상이 아닌 감사의 표현이다. “지금까지 받은 사랑을 나눔으로 돌려주는 것이 저의 인생이자 보람이다.” 그의 따뜻한 나눔은 이제 수원을 넘어 전국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봉사와 섬김, 그리고 배려의 정신으로 세상을 밝히는 안경사 최병갑 대표의 선한 영향력이 앞으로도 오래 이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