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수학을 못한다는 착각
수학을 못한다는 착각
다비드 베시 / 두시의나무 / 400쪽
수학(數學)은 숫자를 사랑하는 몇몇 이들을 제외한다면 분명 많은 이에게 고통과 시련을 안긴 과목일 것이다. 즐거움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존재인 수학의 유쾌함을 전하는 책이 출간됐다.
파리 고등사범학교에서 순수수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에서 연구한 저자는 수학을 하는 경험에 관한 대중적인 글을 쓰겠다는 목표로 이 책을 집필했다.
저자는 수학이 선사하는 변화의 기쁨은 재능을 타고난 소수의 사람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며 수학적 천재성에 대한 편견을 단호하게 선을 긋는다.
어릴 때부터 직접 경험한 자신의 수학 이야기를 들려주는 저자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학이 ‘공식 수학’과 ‘비공식 수학’, 두 가지라고 말하며 전자는 수학을 싫어하는 계기가 되고, 후자는 인지능력을 확장한다고 강조한다.
“진짜 수학은 우리 주변 세계에 대한 직관을 넓혀주는 비공식 수학”이라고 설명하는 책은 르네 데카르트부터 알렉산더 그로텐디크, 윌리엄 서스턴, 아인슈타인 등 인류의 역사를 바꿔 놓은 걸출한 수학자들이 어떻게 수학을 느끼고 이해했는지를 자세하게 분석한다.
저자의 명쾌한 비교 설명은 학창 시절 시험 고통스럽게만 느꼈졌던 우리의 수학과 위대한 수학자들이 바라본 수학이 어떻게 다른 지를 깨닫게 해주며, 수학자들처럼 우리도 수학 지능을 스스로 구축할 수 있는 과정을 안내한다.
책은 우리가 막연하게 생각하는 수학자들의 능력은 사실 논리가 아니라 직관이고, 그 직관은 누구나 자연스럽게 부여받은 능력이라고 강조하며 논리와 암기가 아닌 직관과 상상력, 호기심 등이 수학적 능력을 키우는데 더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우리는 학교에 들어가기 전 이미 수학적 감각을 경험한다. 처음 부모님과 했던 모양 맞추기 놀이 같은 것들은 자연스럽게 수학적 사고를 구축하고, 생각의 기술을 길러낼 수 있는 과정으로 저자가 말하는 ‘진정한 수학적 이해’에 더 가까워질 수 있는 방식이다.
저자는 우리가 이미 견고학 수학적 직관을 쌓아왔으며, 수학자들의 전유물인 수학적 발상을 완벽하게 흡수했다고 말하며 특히 상상력을 올바르게 발휘하면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방식을 끊임없이 수정하며 자신만의 수학적 지능을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동안 수학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불안으로 숫자 앞에서 움츠러든 이라면 이 책을 통해 수학에 필요한 생각의 힘을 쌓고, 진정한 수학의 즐거움을 깨달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