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최초 광역도서관 탄생…김동연 “대한민국 유일로 만들것”

2025-10-25     이지은

 

“경기도에도 이렇게 큰 도서관이 생겨서 너무 좋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해 앞으로 자주 올 것 같습니다.”

수원주민인 김정훈 씨(남·45)는 25일 수원 영통구 경기도 광역대표도서관인 경기도서관의 개관을 축하하는 행사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경기도서관은 ‘기후·환경’, ‘AI’, ‘사람 중심’ 세 가지 키워드를 담아 운영하게 된다. 버려진 자원으로 가구와 조형물을 만들고, 태양광·지열로 에너지 일부를 충당하는 등 지속가능성을 실천한다. ‘AI 스튜디오’, ‘AI 독서토론’ 등 실험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어린이부터 어르신, 이주민까지 모두에게 열린 포용적 공간으로, 누구나 머물며 배우고 연결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경기도는 하나뿐인 도서관을 만들겠다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뜻에 따라 기존 개관식을 과감히 생략한 도민 축제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사람과 책, 그 사이 경기도서관’이라는 슬로건 아래, ‘도민과의 첫 만남이자 첫 대화’를 위한 행사로 기획됐다. 도서관 투어·도민토크·공연·참여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참여형 축제식 오프닝’으로 진행됐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고등학교 재학 당시 은사였던 이경복 선생님을 모셔 도서관을 소개하는 ‘첫 만남 투어’에 나서며 도민들과 소통했다.

주요 행사인 ‘키워드 토크 – 사람과 책, 그 사이 이야기’에서는 백은별 작가, 박위 작가, 김민식 독립서점 대표 등이 참여해 김 지사와 함께 ‘사람·책·도서관’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객석의 도민과 내빈에게도 ‘내 인생을 바꾼 책’, ‘나에게 도서관이란’ 등을 주제로 질문을 주고받았다.

이영복 선생님은 “도서관은 정신적인 영양분을 섭취하는 곳이다. 김 지사도 고등학교 백일장에서 두 번이나 장원을 했다. 그만큼 많이 읽고 많이 생각했다는 것이고 그 힘이 오늘의 김동연을 이뤘을 것”이라며 “이 도서관을 많이 활용해 정신적인 영양을 많이 섭취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5일 수원 영통구 경기도도서관에서 열린 첫만남투어에서 도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지은기자

김동연 지사는 “3년 전 도서관 착공식에서 우리는 점을 툭툭 찍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오늘 개관한 것도 큰 점 하나를 찍었을 뿐이다”며 “이제 선을 만들고 면을 만드는 오늘이 시작이다. 경기도서관이 대한민국에 하나밖에 없는 도서관을 넘어 사람들을 연결하는 장이 되도록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희윤 국가도서관위원회 위원장, 마렉 레포브스키 슬로바키아 대사, 이진우 한국도서관협회장, 오지은 공공도서관협의회장, 이광호 한국출판인회의 회장,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대표, 김경집 인문학자, 최서림 동방서림 대표 등도 함께하며 도서관의 탄생을 축하했다.

끝으로 도민들이 ‘나의 독서 다짐’을 친환경 풍선에 적어 천장으로 띄우는 축하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도민의 수많은 다짐들이 5층까지 이어지며, 경기도서관의 비전인 ‘사람과 책이 연결되는 미래도서관’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 중인 최지희 씨(여·27)는 “서울 등 도서관 투어를 많이 다녔는데 경기도도서관에 와보니 너무 크고 좋다”며 “책이 다양하고 배치가 잘돼있다. AI로 구현한 윤동주 시인과 작가들도 인상 깊었다”고 평했다.

김 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도민들이 단순히 책을 읽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이곳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것들을 창업하는 공간, 친구를 만나는 공간,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공간, AI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며 “대한민국에 하나밖에 없는 아주 독특한 도서관을 만드는데 신경을 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서관의 첫날 방문자는 2만2천030명, 대출권수는 3천107권이다. ‘오감으로 독서하라!’ 야외행사에는 1천620명이 참여했다.

경기도서관은 연면적 2만7천795㎡로 전국 공공도서관 가운데 최대 규모다.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도서 열람과 체험, 전시, 창작공간으로 구성됐다. 장서는 총 34만4천216권으로, 도서가 14만8천181권, 전자책이 19만6천035권이다. 도는 향후 5년 내 도서 25만 권, 전자책 30만 권 등 최대 55만 권까지 장서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