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메모] 디지털시대의 유희

2025-10-26     박종현

이재명 대통령이 대한민국 게임대상과 지스타 참석 여부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러한 이 대통령의 행보는 국내 온라인 게임업계에 순풍이 불지, 아니면 혹은 또 다른 갈등의 시작이 될지는 아직 모른다.

그간 정치권은 밤 12시부터 청소년들의 게임 접속을 제한하는 ‘셧다운제’나, 게임 중독을 도박·알코올·마약과 동급으로 보는 ‘4대 중독’으로 지정하는 것을 추진하는 등 지속적으로 게임산업에 제동을 걸어왔다.

반면 게임업계에서는 ‘K-콘텐츠의 핵심 문화산업’이라며 국내 온라인 게임들을 언급한다.

온라인 게임은 이제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한 커뮤니티의 축을 이루는 중심 역할을 하기도 한다. 30~40대의 스타크래프트나 아이온, 20~30대의 리그오브레전드 등 각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모이면 해당 게임의 이야기만으로 수 시간씩 이야기꽃을 피우고,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물론 국내 온라인 게임 업계에 고질적으로 퍼져버린 사행성 역시 논란이 될 만하다. 본인의 선택이긴 하지만, 막대한 돈을 들여 게임 내 일명 ‘가챠’를 하는 과정에서 ‘사이버 카지노’라는 비판이 나오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이 같은 상황에 최근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게임업계 간담회에서 “게임을 마약과 함께 4대 중독으로 규정해 국내 게임산업이 중국에 추월당했다”며, 게임산업을 국내 문화산업의 중요한 한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게임업계는 해당 발언에 대해 “게임인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는 반응을 내놨지만, 여전히 여론은 온라인 게임에 대해 그다지 호의적이진 않은 모습이다.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유희인 온라인 게임에 대해 이를 문화로 규정할지, 아니면 중독물질로 분류할지 이번 정부에서 확실한 노선이 정해져 올바른 개선 또는 발전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박종현 사회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