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연륙교 초입에 태양광 시설이라니”…청라 주민 반발

2025-10-28     최기주
인천시 중구 영종하늘도시와 서구 청라국제도시와를 잇는 제3연륙교 사장교 구간 정선식기자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놓여지는 제3연륙교 초입에 태양광 발전 시설이 들어선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28일 서구청 등에 따르면, 구는 다음달 7일까지 한국중부발전의 태양광 발전사업 허가 심의를 위한 지역 주민 의견을 수렴한다.

이 사업은 중부발전이 제3연륙교 인근(원창동 336, 329-2, 434, 440-8, 435) 배수로의 공유수면에 3만619㎡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 것이 골자다.

수상 태양광 발전소 사업은 수면 위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중부발전은 2027년 4월부터 사업을 시작해 개시일로부터 20년 간 발전소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 소식을 접한 일부 청라 시민단체와 주민들은 서구청에 집단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 시설이 들어서면 전자파 발생이 우려되는 데다 도시 미관을 헤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조홍익 청라시민연합 공동대표는 “해당 위치는 청라 주민들의 생활권이면서 제3연륙교의 시작점인데 발전시설이 도입되면 미관상 흉하고 전자파도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장기간 운영 예정임에도 다수의 지역 주민과 숙의 과정이 없었기에 이 계획은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청라 주민들도 “가뜩이나 여러 발전소가 주변에 있는데 또 발전시설이라니 절대 반대한다”거나 “주변 아파트에서 반사광 민원이 접수될 것이 우려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청라 주민단체들은 수상 태양광 사업에 대해 우호적인 것으로 파악돼 주민 간 갈등도 예상되고 있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지난해 3차례 정도 청라를 포함한 서구지역 단체, 주민들과 간담회 형식으로 주민 의견을 수렴했다”며 “당시 태양광 발전으로 인한 전자파 발생은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고, 미관 저해·빛 반사 등도 문제가 크지 않다고 설득 과정을 거쳤다”고 했다.

서구청 관계자는 “해당 사업은 지난해 주민 수용성 부분이 더 필요하다고 해 보류됐고, 올해 다시 추진되는 것”이라며 “일단 기후에너지환경부에서 주민 의견을 청취해달라고 요청이 와 구청에서 의견을 받고 있으며, 의견을 잘 정리해서 전달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음달 7일까지 접수된 의견은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전기위원회에서 발전소 허가 여부를 심의할 때 참고 자료로 쓰일 예정이다.

이후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발전소 설립 적합 여부가 판가름나게 된다.

최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