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유리·경선 불리… 김동연 ‘재선 시험대’ 오른다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재선 굳힌듯 민주당 내 도지사 후보군 다수 거론 김지사 여론조사 지지율 29.9% 1위 본선 경쟁력 높지만 '당심' 리스크
현직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재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본선 경쟁력에서 여권 후보군 중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당세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이 지방선거 공천 경선에서 약점이 될 것 보인다.
28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동연 지사는 연임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으로 대권 무덤에서 요람으로 탈바꿈한 경기도지사직을 얻기 위해 추미애(하남갑)·한준호(고양을)·김병주(남양주을)·염태영(수원무)·이언주(용인정) 등 다수 현직의원이 자천타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탄핵 국면을 거치며 진보세가 견고해진 경기도에서의 승리 가능성이 커지면서 많은 국회의원들이 출마를 염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중앙당에서 공천심사를 하기에 당 지지 기반이 부족한 김 지사를 경선에서 이길 것이라는 의중도 보인다.
정청래 민주당대표는 지난 25일 그간 거듭 언급해 온 당원주권정당을 강조하며 예비경선에서 100% 당원투표로 진행한 뒤 권리당원 50%, 일반국민 50%를 반영해 경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방식이 광역단체장에 적용이 될 경우, 타후보들과 비교해 민주당에서 몸담은 기간이 짧은 김 지사에게는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년 지선이 이재명 대통령의 중간평가라는 의미가 담긴 만큼 본선 경쟁력에 비중을 높일 가능성도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우위를 점치기 힘든 상황에서 경기도지사를 거머쥐지 못 할 땐 정부 지지율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일부 지역에서는 경선이 당선이라는 공식의 성립을 위해선 일반국민 100% 여론조사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만일 본선 경쟁력에 무게를 둔다면 김 지사에게 유리할 수도 있다.
여론조사업체 글로벌리서치와 조원씨앤아이가 경기교육신문 등의 의뢰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2026년 경기도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 지사는 민주당 차기 경기도지사 후보군 가운데 29.9%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추미애 의원이 15.2%로 2위를 기록했으며, 한준호 의원이 8.3%, 김병주 의원이 5.8%, 염태영 의원이 2.2%, 이언주 의원이 1.9%로 뒤를 이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은 다양한 방안을 두고 검토 중이다. 승리를 위한 가장 합리적인 방식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이번 조사는 2025년 10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방식은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방식이었으며, 응답률은 7.5%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보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