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배곧대교 재추진 의지 굳건… 대체노선 검토·국가사업 전환 모색
소송 패소 이후에도 “사업 포기 없다”…관계기관 협의 재개 환경영향평가 보완·광역교통시행계획 반영 추진 병행 송도~배곧 연결축 복원으로 서해안권 균형발전 기대
시흥시가 배곧대교 민간투자사업이 소송 패소로 제동이 걸린 이후에도 “사업 포기 검토는 없다”며 강한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2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시흥시는 최근 인천-경기시흥 바이오특화단지를 연결하는 핵심 교통축으로서 배곧대교의 필요성을 재확인하고, 대체 노선 검토와 국가사업 전환을 병행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배곧대교는 시흥 배곧신도시와 인천 송도를 잇는 총연장 1.9km 규모의 해상교량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2020년 실시협약 체결 후 추진돼 왔다.
그러나 노선 일부가 송도 람사르습지를 통과하면서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재검토 통보를 받았고, 이후 행정소송으로 이어졌지만 지난 8월 항소심에서 시흥시가 패소함에 따라 사업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그럼에도 시는 사업의 전면 중단보다는 환경 보완을 통한 재추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시는 환경영향평가 재검토 의견에 따라 사업시행자에게 습지를 통과하지 않는 대체 노선과 보완 방안을 제출하도록 요청했으며, 동시에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수립하는 광역교통시행계획에 사업 반영을 추진해 국가사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시 관계자는 “배곧대교는 시흥의 미래 성장축을 완성할 핵심 인프라로, 환경적 제약을 감안하더라도 추진 의지는 변함이 없다”며 “광역교통망 확충과 국가사업화를 병행해 실현 가능한 해법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인천시 내부 이견으로 협의는 지연되고 있다.
인천시 도로과는 교통 효율과 상생발전 측면에서 사업 추진에 긍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나, 해양환경과는 람사르습지 통과 노선의 환경 훼손 우려를 이유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로 인해 양 시가 참여하는 인천-경기시흥 바이오특화단지 추진단 회의에서도 배곧대교 안건이 상정되지 못한 상태다.
시는 이러한 난관을 넘기 위해 ‘환경과 개발의 조화’를 전제로 한 새로운 노선 검토와 경기도·인천시·환경부·국토부 등 관계기관과의 협력 채널 재가동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한 사업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배곧대교를 광역교통망에 반영하고 국가사업 지위를 확보하는 방안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배곧대교가 완공되면 배곧신도시와 송도국제도시 간 이동시간이 40분에서 10분 이내로 단축되고, 서울대시흥캠퍼스·시흥배곧서울대병원(가칭)과 송도 바이오클러스터를 잇는 ‘바이오·R&D 혁신벨트’가 본격 구축될 전망이다. 시는 이를 통해 수도권 서남부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촉매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배곧대교는 시흥과 인천을 잇는 상생의 상징이자 미래 산업을 뒷받침할 전략적 인프라”라며 “환경보전과 행정 협의를 병행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명철·손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