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아스팔트 포장이 웬말… 파주 교하로 ‘보행자 무시한 설계’ 지탄

2025-11-03     표명구
지난 5월 파주시 교하로 인도가 아스팔트로 포장된 모습. 사진=네이버 거리뷰 캡처

파주시 교하로 527-10번지 인근 인도가 차도와 구분되지 않은 채 검은 아스팔트로 전면 포장돼 시민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심학산을 오가는 주민들과 등산객이 많이 이용하는 구간임에도, “도시미관을 해치고 여름철 열기까지 심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3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주민 A씨는 “매일 심학산으로 걸어서 오르는데, 인도가 차도처럼 시커먼 아스팔트로 덮여 있어 보기에도 흉하고, 여름에는 열기가 심하게 올라온다”며 “보행자보다 차량 중심의 설계가 아니냐”고 토로했다.

이 구간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시공한 도로로, LH 측은 “해당 구간은 자전거 겸용도로로 설계돼 아스팔트 포장을 적용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자전거는 법적으로 차로 통행이 가능하며, 인도를 아스팔트로 포장한 것은 사실상 인도를 없앤 것과 같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인근 도시 대부분은 보행자 인도를 보도블록이나 벽돌 포장으로 구분 시공해 도시미관과 보행 안전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교하로 일대는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불분명해, “보행자 안전보다 시공 효율성만 고려한 결과”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시민들은 “도시미관과 보행 안전은 기본적인 행정서비스”라며 “파주시가 책임 있는 자세로 현장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파주시 관계자는 “해당 구간은 LH에서 시행한 사업 구역으로, 시에서는 준공 후 인수받은 상태”라며 “현재 일부 시민 불편 민원이 접수된 만큼 현장을 점검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보행환경 개선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가 함께 이용하는 구간의 경우 안전표지와 노면색상 구분 등 시각적 개선 조치도 검토할 수 있다”며 “LH와 협의해 시민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