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성심병원, 무시멘트 임플란트 안정성 확인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은 4일 치과 박상윤·양병은 교수 연구팀이 국내 최초로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고 나사만으로 보철물을 고정하는 ‘디지털 무시멘트 임플란트(CL-SRP)’의 임상적 효율성과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존 임플란트 시술은 대부분 시멘트를 이용해 보철물을 부착하지만, 시멘트 잔여물이 잇몸 속에 남을 경우 염증이나 뼈 손실을 유발할 수 있어 안전성 논란이 지속돼 왔다.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멘트 대신 정밀 나사 결합 구조를 적용하고 3차원 디지털 설계 기술을 접목해 개발된 CL-SRP 시스템에 대해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3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혼합형 방식(CSCRP)과 CL-SRP를 비교한 결과 전체 시술 시간도 평균 57% 단축됐고, 치아 본뜨기 시간도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시술 정확도와 잇몸 형태 변화는 기존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임플란트 주변 뼈 흡수량은 30% 이상 감소해 장기 안정성도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 의료기기상용화사업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특히 국내에서 디지털 무시멘트 임플란트를 대상으로 한 첫 무작위 임상시험이라는 점에서 학문적 의미가 크다. 특히 시멘트 제거 과정이 없어 감염 위험이 낮고, ‘한 번의 장착’ 방식으로 시술이 완료돼 환자 불편감을 크게 줄인 것이 임상적 특징이다.
연구팀은 “환자에게는 감염 위험을 줄이고, 의료진에게는 진료 생산성을 높이는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며 “한림대성심병원이 주도하는 디지털 치과 진료가 새로운 표준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