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환자 작년보다 3배 늘어, 10년새 최고 수준 유행 우려

2025-11-04     임창희
수원시 영통구 아이블리소아청소년과의원에서 한 영유아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10년만에 가장 심한 수준으로 유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의원급 의료기관 표본감시 결과, 올해 43주차(10월 19∼25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천 명당 13.6명으로, 작년 같은기간 3.9명의 3.5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의사환자 분율은 7∼12세가 31.6명으로 가장 많았고, 1∼6세 25.8명, 0세 16.4명, 13∼18세 15.8명, 19∼49세 11.8명 순으로 높았다.

의원급 환자의 호흡기 검체에서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은 43주차에 11.6%로, 직전 주보다 4.3%p 높아졌다.

주로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형(H3N2)으로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청은 작년 10월보다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점과 남반구에서의 발생 상황을 고려했을 때 2025~2026 절기의 인플루엔자 유행은 지난 10년간 독감이 가장 유행했던 2024∼2025 절기와 비슷한 수준이 되고, 유행 기간도 길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질병청은 65세 이상 어르신, 임신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 국가예방접종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고 나섰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고위험군은 본격적인 유행에 앞서 적극적으로 접종해주시길 바란다”며 “유행 기간 동안 어린이집과 학교 등에서는 예방접종 권고 및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 교육·홍보를 강화하고, 회사 등에서는 아프면 쉴 수 있도록 배려하는 문화를 조성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