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문화관광재단 본부장, 인사 불만에 대표이사에 고성 항의
회의 중 인사 불만 표출 고성 항의 본부장 "개관 공연 앞두고 팀장 공석 차장까지 다른 부서로 이동" 격앙 대표이사 "재단 전체 균형 고려 결정" 직원들 "공개적으로 대표이사 비난 조직의 기본 질서 깨져 망신" 질타
화성문화관광재단 소속 본부장이 최근 발령된 인사에 불만을 품고 회의 시간에 대표이사에게 고성으로 항의하며 소동을 피운 사실이 알려지면서 항명소동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 화성문화관광재단 측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달 31일 오후 3시 40분께 대표이사실에서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서 뒤늦게 참석한 예술의전당 A본부장은 B대표이사에게 최근 발령된 내부 인사에 불만을 드러내며 “나랑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인사를 이따위로 하면 어떻게 하느냐, 누가 더 오래근무하는지 두고보자”는 등 재단 B대표이사를 심하게 몰아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는 5명의 동료 본부장들도 동석했으나 A본부장을 저지하기는커녕 강건너 불구경하 듯 방치했고 격앙된 소란은 30여분간 이어졌다.
이에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B대표이사의 비서가 회의장으로 들어가려고 했으나 C팀장이 “어디 본부장급 회의에 비서가 들어가느냐”며 앞을 가로막아 서는 등 재단 직원들까지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쓸린 것으로 알려졌다.
A본부장은 “언성이 컸던 건 사실이지만, 당장 내년 1월 개관 공연을 앞두고 있고 팀장이 육아휴직으로 공석인 상황에서 손발을 맞춰온 차장까지 다른 부서로 보내면 어떻게 하냐”고 불만을 토로하며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7월에 팀장, 차장 발령 이후 3개월 만에 또 인사발령이 나는 건 잘못된 게 아니냐고 대표한테 항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B대표이사는 “내년 화성문화예술의전당 개관을 앞둔 중요한 상황에서 팀장의 육아휴직으로 비어있었고 시에서는 팀장급이 꼭 있어야 한다고 해서 이번 11월 1일자로 공연에 경험이 많은 팀장과 차장을 예술의전당본부로 인사 발령했다”면서 “한 본부의 요청만 들어줄 수 없고 재단 전체 균형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답했다.
이날 본부장급 회의 도중 발생한 소란 이후 화성문화관광재단 내부에서는 조직의 기본 질서가 무너졌다는 자성의 목소리 마저 나왔다.
복수의 팀장급 직원들은 “시 산하기관에서 조직의 질서가 깨진 건 망신스러운 일이다. 어떻게 공개적인 회의에서 대표이사를 비난할 수 있나”, “본부장이 대표에게 대든 것처럼 팀장이 본부장에게 대들어도 할 말 없는 거냐”, “불만이 있더라도 정상적인 대화로 풀어가야 바람직하지 않나. 이건 고위관리직이 할 수 있는 언행이 아니라 사춘기 영웅심 가득한 행동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화성시는 이날 소동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며 사안에 따라 징계위원회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