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수출 급성장… 인천지역 폐차 해체업계도 ‘활기’

49만3천 대 수출… 작년 수출량 넘어 중고차 부품 단가 상승·희귀성 확대 폐차 해체업체 해외 바이어 문의↑ 현지 직접 투자 전환 사례도 늘어

2025-11-05     김상윤
인천 연수구 옥련동 옛 송도유원지 인근 주차장과 인근 부지에 수출 중고차 수천 대가 수출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정선식기자

인천의 중고차 수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폐차 해체 업계도 활기를 띠고 있다. 중고차 부품의 단가 상승과 희귀성 확대에 따라 외국인 바이어들의 직접 투자까지 이어지고 있다.

5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인천 동·미추홀구갑)에 따르면 인천의 한 중고차 수출업체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총 3천11대를 수출해 1억1천300만 달러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개인이나 소규모 사업자 중심으로 운영되던 중고차 수출업이 점차 기업형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올해 1~9월 인천항 중고차 수출량은 49만3천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3만9천대) 대비 45.2% 증가한 수치로, 이미 지난해 연간 수출량(47만9천대)을 넘어섰다. 수출 품질 향상과 함께 물량도 동반 확대된 것이다.

국내 중고차의 해외 수요가 늘면서 폐차를 통한 중고 부품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고차의 특성상 신품보다 구형 부품 수요가 많아 폐차장에서 부품을 해제해 수출하는 방식이 활발하다.

미추홀구의 한 폐차 해체·부품 수출 전문업체는 최근 들어 부품 가격이 오르면서 해외 바이어들의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해체 전문인력을 1~2명 더 늘려 인건비 부담은 있지만 이윤은 더 많아졌다”며 “부품 마진이 평균 30%에 달해 수익성은 오히려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품으로 대체할 수 없는 희귀 부품은 가격이 더 높게 형성된다”고 덧붙였다.

수출 대상국은 튀르키예, 요르단, 리비아 등 유럽 및 중동 지역이 주를 이룬다. 주요 수출 차종은 아반떼, 소나타, 스포티지, 싼타페 등 구형 또는 단종 모델이며, 포터와 봉고 역시 꾸준한 수요를 보이는 ‘스테디셀러’다.

최근에는 인천 내에서 부품을 구하지 못해 경기도 의정부, 양주, 파주 등 외곽 지역에서 조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인천은 중고차 수출업이 활발한 반면 폐차장과 해체업체가 상대적으로 적어 관련 업체들이 주로 경기도 외곽에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해체업체는 외국인 바이어와 직접 연결되거나 동업 형태로 운영되기도 한다”며 “그만큼 부품 수급이 어려워지고 단가가 오르면서 바이어들이 아예 현지 투자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