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직영정비 폐쇄 통보… 노조 “고용 파괴 행위” 규탄
협력 서비스센터 중심 체제 전환 자동차업계 등 향후 대책 논의 예정
한국GM이 직영 서비스센터 매각 방침에 따라 내년부터 협력 서비스센터 중심 체제로 전환하려 하자,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9일 자동차업계와 노조 등에 따르면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오는 11일 제108회 임시대의원대회를 소집해 이번 폐쇄 통보에 대한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GM은 내년 1월 1일부터 전국 9개 직영 서비스센터의 애프터세일즈 및 정비 서비스 접수를 중단하고 2월 15일부터는 운영을 종료할 계획이다.
다만, 전국 380여개 협력 서비스센터를 중심으로 고객 서비스를 계속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직영 서비스센터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은 한국GM의 다른 직무로 재배치될 예정이다.
이번 직영 서비스센터 종료 결정은 지난 5월 발표된 매각 방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시 한국GM은 급변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서 재무적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직영 서비스센터와 인천 부평공장 일부 시설을 매각하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노조는 이에 보도자료를 통해 사측의 일방적 통보이자 교섭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고용 파괴 행위라고 규탄했다.
노조는 “사측과 직영 서비스센터 활성화 TFT 구성과 운영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었으나 사측은 본사 결정이라며 이를 뒤엎었다”고 주장했다.
또 “직영 서비스센터 폐쇄 시도는 단순한 사업구조 개편을 넘어 전형적인 구조조정 모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모든 수단을 강구해 저지하겠다”고 했다.
앞서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직영 서비스센터 현안과 관련해 ‘미리 정해진 결과가 없음을 전제로 고용안정특별위원회를 이어나간다’고 지난 9월 합의한 바 있다.
윤영섭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정비부품지회장은 성명을 통해 “고용특별위원회에서 매각을 전제로 하지 않고 원점에서 재논의하기로 합의한 지 100일도 지나지 않았다”며 “이는 명백한 노사 합의 파기이며 노조를 철저히 무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폐쇄 통보는 단지 정비 매각이란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한국GM 전체 노동자 구조조정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며 “정비부품지회는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