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요람 ‘경기도지사’ 지선 암투 시작… 벌써부터 과열 양상
민주당, 지선 7개월 전 전운 고조 김병주 "경기도 노인예산 삭감은 노인복지 가치 짓밟는 결정" 직격 김 지사 "정부 정책 맞춰 재정 편성 부족 부분 추경으로 메울 것" 반박 출마설 추미애 의원 지역행보 눈길
6·3 지방선거를 7개월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선거 태세에 돌입한 모양새다.
특히나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내년 대권 주자의 요람이 된 경기도지사 후보가 되기 위해 공세를 펴는 등 집안싸움을 벌이고 있으며, 물밑에서 지역을 돌며 지지세 확대에 나서고 있다.
9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병주 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7일 충북 청주시 오스코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경기도가 내년도 본예산에 노인 지원 예산을 삭감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이재명 정부 정책을 지자체가 추진해야 한다”며 “행정편의주의가 노인 복지의 가치를 짓밟는 결정”이라며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도는 내년도 노인 지원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경기도는 재정 탓을 하지만 예산은 우선순위의 문제이지 핑계의 문제는 아니다”며 “경기도는 재정 논리가 아닌, 인간의 눈으로 사안을 보시기 바란다. 복지는 여유 있을 때 하는 선심이 아니라 위기에 먼저 지켜야 할 국가의 품격”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경기도지사에 출사표를 던진 김 최고위원이 연임으로 가닥을 잡은 김동연 지사를 저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자 곧바로 김 지사는 같은 날 성남 경기스타트업캠퍼스에서 기자들에게 “새 정부가 새로운 재정 정책을 올바른 방향으로 (설정)했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우리(경기도)가 내년도 재정을 편성했다”며 김 최고위원의 주장을 전면으로 반박했다.
이어 “다만 복지에 있어서 장애인, 노인, 일부 문화사업에 대한 예산은 이번 (경기도의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적극 더 반영할 계획”이라며 “부족한 부분은 내년 1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서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내년에는 올해와 비교해 복지 예산이 7.1%가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일각에서 김 최고위원의 복지 관련 비판은 김 지사를 향한 견제로 보고 있다는 시각이 다수인데, 어떻게 생각하냐’라는 질문에 “굳이 얘기할 필요 없다”고 딱 잘라 말하기도 했다.
도내 전역 행사에 참석하며 물밑에서 기반 확충에 나선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8일 수원 영통구에서 열린 인천경기기자협회 체육대회에 등장해 김 지사와 만나며 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각자 참석자들과 인사하던 그들은 한자리에 대면하자 안부를 건네며 악수했다. 이후 행사 시작 전 옆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경기도지사가 서울시장 다음으로 권한이 많고 경기도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높기에 정치인들이 더욱 공을 들이는 것 같다”며 “아무래도 현직이 유리하니 김 지사를 의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