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in] 청라청소년센터 건립 비용 전액 내놓은 기중현 힐링웨이 대표 “기부문화 확산 마중물 되겠다”
“청소년은 미래, 공간 지원은 어른의 책무” 뉴욕서 본 자유로운 청소년문화가 출발점 지역사회 나눔문화 확산 기대
“지역사회를 비롯해 모두가 함께 행복한 세상을 꿈꿔왔습니다. 이번 기부로 나눔문화가 확산되길 희망합니다.”
인천 서구 청라청소년센터 건립 비용 전액을 기부한 기중현 ㈜힐링웨이 대표는 중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서구청이 청소년을 위한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땅을 사놨으나 건축할 비용이 없다는 소식을 듣고 선뜻 나서게 됐다.
건축비로 최소 150억 원의 큰 금액이 투입될 것으로 보이지만, 기 대표는 지역을 위한 일이니 기분 좋게 동참하겠다는 입장이다.
기 대표는 “청소년들은 대한민국의 미래임에도 이들이 가진 능력이나 장기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청소년들이 미래를 그릴 수 있는 공간이 생기면 좋겠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기부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 대표는 이번 기부 말고도 꾸준한 사회 공헌으로 이름을 알렸다. 2016년에는 서구 가좌청소년센터 건립 당시 공사비 일부를 기부했고, 2019년에는 서구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 설립을 지원했다.
2023년에는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0억 원을 기탁해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
그가 청소년 복지와 사회 공헌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2000년께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뉴욕에 출장을 갔다가 청소년 문화회관을 방문하게 된 그는 아이들의 자유로운 모습을 봤다고 한다.
넓은 공간에서 스포츠를 즐기고, 춤도 추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는 ‘한국에도 이런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기 대표는 “당시부터 청소년을 위해 투자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다”며 “그렇게 2007년부터 기부에 동참하게 됐고 어느덧 지금까지 이어졌다”고 했다.
그는 추후에도 부평구의 도서관 건립에 힘을 보태거나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속적인 기부를 할 생각이다.
자금 여력이 받쳐준다면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을 위한 지정 기부에도 힘을 쓸 계획을 갖고 있다.
기 대표는 자신의 기부 행위가 업적이 되기보다 지자체나 개인들이 사회 어려운 곳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그는 “대한민국이 60년 동안 급성장을 해 왔으나,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어렵고 도움이 필요한 곳이 많다”며 “앞으로 정부나 개인 기부자들이 청소년, 소외계층에 많은 관심을 두고 투자도 많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