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인터뷰] 이병균 한국잡월드 이사장 " AI시대 직업 체험 업데이트… 고객만족도 '최우수' 업그레이드"
“AI 시대, 아이들이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사명” 취임 2년, 경영평가 최하위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미래 직업 체험 강화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어떤 미래를 선택할 지 막막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가장 훌륭한 진로 설계 도구는 바로 ‘경험’ 그 자체입니다.”
취임 2년이 지난 이병균 한국잡월드 이사장은 최근 중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한국잡월드는 아이들이 스스로 진로를 탐색하고, 자신의 흥미와 재능을 다양한 경험을 통해 발견하도록 돕는, 대한민국 대표 진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에는 AI, 바이오, 친환경 등 미래 신산업 직업 콘텐츠를 강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주역들이 실제 연구원, 엔지니어 등의 역할을 몰입감 있게 체험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 성남, 이천, 안산 등 11개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있는데, 이는 지자체 예산으로 학생들이 잡월드를 방문해 마음껏 직업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이 이사장의 신념에서 비롯됐다.
지난 2022년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하위권을 맴돌던 잡월드가 불과 2년 만에 고객만족도 평가 ‘최우수 기관’으로 도약하는 등 단기간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낸 이유가 분명히 보이는 대목이다.
“취임 후 정신없이 일하는 동안 27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잡월드의 가장 큰 변화는 기관 운영의 효율성과 국민 서비스 만족도의 획기적 향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임직원과 노조,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모아 미션·비전·전략과제를 새롭게 정립한 것이 성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 AI, 로봇 등 신기술 중심 산업 전환기에 청소년 진로교육의 방향은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요.
“미래 교육은 ‘AI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AI를 잘 활용하는’ 인재를 길러야 합니다. 따라서 교육의 방향은 기계가 대체하기 어려운 인간 고유의 역량, 즉 창의력, 비판적 사고력, 공감 능력을 함양하는 쪽으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잡월드는 이러한 역량을 체험할 수 있도록 문제 발견 및 해결 중심의 인터랙티브한 체험 과정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숙련기술체험관은 전체 체험실에 게이미피케이션을 활용해 콘텐츠가 구성되었고, 미래직업관도 일부 체험에 게임을 접목해 개발하고 있습니다.”
◇ 잡월드에선 미래 신직업 체험에 대한 준비가 되고 있는지요.
“기술의 발달은 직업변화에 가장 큰 요인입니다. 잡월드에서는 미래 신직업에 대한 체험을 위해 미래직업관을 구축중에 있습니다. 2층에 1천613㎡ 규모로 공사를 하고 있는데 내년 1월 오픈예정입니다. 미래직업관은 기후변화, 초현실사회, 양자보안, 반도체 등 첨단기술 관련 직업을 체험할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올해 5월 1차 프리오픈으로 10개 체험실을 시범운영 했었는데, 학교와 가족단위 고객들의 관심이 매우 높았습니다. 이외에도 체험관에서 VR을 이용한 게임개발자, 바이오 공학자, 마약감시원 등의 직업들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AI 융합 서비스 개발자, 로봇 윤리 전문가 등 첨단 기술이 접목된 직무와 더불어, 친환경 선박 개발자와 같은 미래 산업 관련 직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콘텐츠에 반영할 계획입니다.
◇ 요즘 청소년들이 직업을 바라보는 인식에 변화가 있을까요.
“가장 큰 변화는 직업의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기여도’에 대한 관심 증가입니다. 과거의 획일적인 선호 직업군에서 벗어나, 디지털 전환에 따른 신산업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동시에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을 겪으며 사회 안전망과 직결되는 직업이나 환경과 관련된 직업 선호도도 함께 높아지는 복합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연령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최근에는 일과 삶의 균형도 직업선택의 중요한 요인 중에 하나입니다.”
◇ 청소년 인구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저출산 시대에 지속가능한 운영 전략이 있다면요.
“저출산 시대에는 ‘체험의 질적 심화’와 ‘사회적 가치 실현’을 통해 기관의 존재 가치를 높여야 합니다. 특히, 체험 만족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집중해야 하는데, 현재의 단체 프로그램에서 개인 맞춤형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거나 잡월드 모의체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외부 현장 체험프로그램을 연결하는 등의 서비스를 발굴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또한, 도서 산간 지역이나 저소득층 등 교육 소외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진로 프로그램’ 지원을 확대해 ESG 경영 목표를 달성하며 기관의 사회적 책무를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 ‘지속적인 서비스 혁신’을 강조하고 계시기도 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혁신을 추진 중이신지요.
“가장 중요한 혁신은 안전입니다. 안전한 체험학습 서비스 제공이야말로 가장 시급한 과제일 것입니다. 다행히 잡월드는 그동안 안전한 체험처로 모든 학교에서 인정받고 있지만, 주차장 입차에서부터 체험 종료후 귀가까지 더욱 안심하고 이용할수 있도록 원스톱 패키지 안전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두 번째는 ‘포용적 서비스 환경 구축’입니다. 모든 방문객이 불편 없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장애 아동·청소년의 체험 접근성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는 행안부 공공서비스디자인 지원 사업에 선정돼 경사로 설치, 맞춤 안내 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하는 형태로 구체화되고 있는데, 향후 예산을 확보해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자 합니다.”
◇ ‘고객 만족·고객감동 경영’을 최우선 순위로 설정하셨는데, 현장에서 어떻게 실천되고 있는지요.
“‘현장 중심의 소통과 실행’으로 실천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저 스스로 매일 1만보 이상 현장을 돌며 고객의 눈높이에서 불편 사항을 직접 확인하고 있습니다. 학교 인솔교사를 만나 불편사항을 모니터링 하기도 하고,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님을 만나기도 합니다. 특히 현장 고객 접점에 있는 자회사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작년에 모자회사 노사공동협의체를 발족해 운영 중입니다. 일하는 직원의 고충해결이 고객서비스를 제고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지속적인 직원 역량 강화 교육을 통해 모든 직원이 고객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선사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 방문객 증가세가 뚜렷해 보입니다. 이를 견인한 주요 요인은 무엇일까요.
“주요 동력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내부적인 노력으로, ‘고객감동 경영’ 실천을 통해 체험 콘텐츠의 질적 향상과 더불어 다회차 이용권 할인 등 고객 친화적 프로모션을 집중적으로 시행한 결과입니다. 그중에서 어린이체험관 보호자 쉼터 개선이나 보호자 무료 프로모션은 개관 후 13년간 꾸준히 제기됐던 고객 민원으로, 이를 해소한 게 주효했다고 생각됩니다. 두 번째는 한국잡월드가 단순 체험시설이 아닌 복합문화공간으로 변화된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난 2년간 내외부에 방문객이 즐길 수 있는 무료 체험시설을 구축했는데, 카카오유니버스와 레고라이브러리, 잡월드 텃밭 등이 대표적입니다. 또한, 로비를 활용해 로봇박람회, 음악회 등 각종 전시 및 행사를 개최해 고객들이 체험 외에도 다양한 재미를 즐기기 위해 잡월드를 찾고 있습니다.”
◇ 임기 내 반드시 실현하고 싶은 한국잡월드의 목표를 말씀해 주세요.
“재임기간에 ‘체험 고객 연간 100만 명’과 ‘자체수입 목표 달성’이 이뤄지길 희망합니다. 지금 추세라면 아마 내년 상반기에는 누적 방문객 1천만 명 행사를 하게 되지 않을까요. 2024년 800만 명, 최근 900만 명 돌파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연간 100만 명 이상의 체험 고객 유치를 목표로 전력투구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기업 협찬사 유치 및 지자체와의 MOU 체결을 통한 안정적인 재원 및 고객 기반 확보, 그리고 무료 체험 공간 신설 등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혁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마 내년쯤엔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