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에서 ‘한 번 쓰고 버리는 현수막’ 사라진다
의왕시의회, 환경친화적 현수막 사용·재활용 조례안 통과 친환경 소재 확대·재활용 체계 구축...탄소중립 도시로 한 걸음
의왕시의회가 현수막 폐기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11일 시의회에 따르면, 최근 막을 내린 제315회 의왕시의회 임시회에서 한채훈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의왕시 환경친화적 현수막의 사용 및 현수막 재활용 활성화 조례안’을 원안 가결했다.
현수막은 짧은 기간 사용 후 대부분 폐기되는 일회성 홍보 수단으로, 폴리염화비닐(PVC) 등 합성수지 소재를 사용해 분해가 어렵고 소각 시 유해물질이 발생하는 등 일상 속 환경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한채훈 의원은 제안 설명에서 “현수막은 10㎡ 한 장을 폐기할 때 약 4.03kg의 온실가스가 발생한다”며 “의왕시는 행정 현수막만 연간 2천500여 개가 제작되지만, 친환경 소재 사용 실적은 전무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또 “올해 상반기 재활용 실적을 보면 3천882개 중 120개만 재활용돼 사실상 재활용률이 ‘제로’ 수준”이라며 “이번 조례는 환경친화적 소재 사용을 촉진하고 재활용을 활성화해 자원 낭비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례에는 환경친화적 소재의 현수막 사용 확대, 지정 게시대 우선 게시, 수거·재활용 시스템 구축, 재활용 제품 개발 및 활용 지원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담겼다. 또한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고, 관련 기관 및 단체와의 협력 체계를 구축해 현수막 재활용의 효율성을 높이도록 했다.
이번 조례 통과로 의왕시는 행정용 현수막부터 단계적으로 친환경 소재 전환을 추진하고, 민간 영역에서도 재활용 문화를 확산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한 의원은 “이번 조례 제정이 자원순환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이자,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탄소중립 실천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