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하늘대교 vs 영종하늘대교'…인천 제3연륙교 이름 운명은

12일 지명위원회서 재심의 진행 중구·서구 대립에 일정 두 차례 연기 '청라영종대교' 등 제3안도 검토 중

2025-11-11     송길호
지난 12일 인천시 중구 영종하늘도시와 서구 청라국제도시와를 잇는 제3연륙교 사장교 구간에서 대형 크레인이 마지막 상판을 들어 올려 주탑과 연결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최종 연결은 수개월간 이어진 정밀 시공 끝에 이뤄진 것으로, 제3연륙교가 본격적인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상징적인 순간이 됐다.정선식기자

인천시가 12일 지명위원회를 개최해 제3연륙교의 명칭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어서, 중구와 서구 간의 갈등으로 지연되던 명칭 선정이 마무리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는 12일 지명위원회를 열어 제3연륙교 명칭에 대한 재심의를 완료할 것이라고 했다.

제3연륙교는 중구 영종국제도시와 서구 청라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총 길이 4.68km, 왕복 6차로 규모의 사장교다. 총사업비 6천500억 원이 투입됐으며, 2020년 12월 착공해 2025년 12월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7월 지명위원회를 통해 제3연륙교의 공식 명칭을 ‘청라하늘대교’로 의결했다. 그러나 중구는 섬 명칭을 따르는 국내 연륙교 사례를 들며 ‘영종하늘대교’를 주장했고, 서구는 명확성과 상징성을 고려하여 ‘청라대교’가 돼야 한다며 각각 재심의를 요구했다.

양측의 반발로 재심의 요청을 받아들인 인천시는 지명위원회 개최 일정을 두 차례 연기(중부일보 10월 27일자 1면 보도, 10월28일자 인터넷)하며 진통을 겪었으나, 최근 우려가 커지자 당초 11월 말 예정이던 일정을 12일로 앞당겼다.

시는 이날 지명위원회에서 당초 결정된 ‘청라하늘대교’와 중구의 ‘영종하늘대교’, 서구의 ‘청라대교’ 3가지 명칭을 두고 심의할 예정이다. 다만 시는 제3의 명칭이 선정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청라영종대교’나 ‘영종청라대교’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이번 지명위원회에서는 명칭 선정 안건이 보류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재심의 결과에 대해서도 중구나 서구 등이 이의를 제기할 경우, 최종 결정 권한은 국토교통부 국가지명위원회로 넘어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