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 투성이’ 광주중 씨름장… 누수·곰팡이 속 훈련하는 학생들

2025-11-11     이건우·김동욱
10일 오후 광주중 씨름훈련장에서 누수를 잡지 못해 보수 공사가 중단된 현장을 학부모들이 지켜보고 있다. 사진=광주중학교

경기형 공간재구조화 사업으로 마련된 광주중 씨름훈련장이 누수 등 부실 시공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1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중은 공간재구조화 사업의 일환으로 별도로 있던 씨름훈련장을 본관 1층에 마련, 지난 3월 이전했다.

하지만 준공 직후 곰팡이·누수·배수 문제·바닥 들뜸 등 부실 시공으로 인한 하자가 발생해 현재까지도 학생 선수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훈련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학교 측과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은 지난 1일 시공사를 통한 하자 보수를 진행해 곰팡이가 낀 천장 석고보드와 들뜬 바닥 장판의 교체 작업 등을 실시했으나 정작 문제가 심각한 누수와 배수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여전히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곰팡이로 인해 학생들의 호흡기 질환 우려가 대두된 이후 훈련장에 환풍기가 설치됐으나 막상 콘센트가 없어 한동안 가동조차 되지 못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누수 등 부실 공사로 인한 문제로 인해 천장과 바닥에 곰팡이가 피어있고, 나무 장판이 들뜬 모습. 현재는 일부 교체된 상태다. 사진=광주중학교
누수 등 부실 공사로 인한 문제로 인해 천장과 바닥에 곰팡이가 피어있고, 나무 장판이 들뜬 모습. 현재는 일부 교체된 상태다. 사진=광주중학교

광주중 씨름부 A 코치는 “공사가 진행되는 지난 1년 반 동안, 근처 학교의 씨름장을 전전하면서 훈련했다”며 “이전하면서 더 좋은 환경에서 훈련에 집중하기는커녕 하자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만 시간을 더 쓰니 씨름을 가르치는 사람인지, 하자를 해결하는 사람인지 헷갈릴 정도다”라고 토로했다.

B 선수의 부친은 “3월부터 하자에 대한 보수를 해준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습한 환경에서 계속 훈련하다 보니 아프다는 아이들도 생겼다”며 “신축이면 아이들이 좋아해야 하는데 오죽하면 전 훈련장이 더 낫다고 얘기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학교와 시 교육지원청은 부실 공사에 대한 하자는 인지하고 있지만, 모든 문제에 대한 해결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광주중 관계자는 “심각한 상황은 맞고 문제가 발생한 이후 교육지원청에 여러 차례 공문을 보냈으나, 시공사에서 딜레이가 되는 상황으로 안다”며 “나름대로 독촉하고 있으나, 학교에서 해결할 수는 없으니 시공사에서 적극적으로 해주길 바라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광주하남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시공사에서는 일단 누수에 대한 하자 부분은 인정했고, 이에 대한 보수 공사는 확답받은 상태다”라며 “현재로서는 바로 2층 급식실에서부터 누수가 발생하는 것이 유력해, 이 사실이 맞다면 겨울방학 때 진행하는 것으로 얘기가 된 상태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 교육지원청은 오는 18일 학교장을 비롯한 행정실 및 씨름부 관계자·학부모·시공사와 씨름훈련장 하자에 대한 간담회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건우·김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