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한국 내셔널리즘: 한국 국인주의, 민족주의

2025-11-13     이준도

한국 내셔널리즘 :  한국 국인주의 민족주의
조영정 / 사회사상연구원 / 706쪽

포괄적이면서도 심도 있는 연구로 한국의 내셔널리즘에 대해 새로운 토대를 마련하는 책이 출간됐다.

그간 한국의 ‘민족주의’에 대한 논문이나 저술은 있었지만, ‘내셔널리즘’에 대한 연구는 거의 전무해 한국의 민족주의 연구와 세계의 내셔널리즘 연구는 동떨어져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조영정 사회사상연구원 원장이 펴낸 이 책은 세계의 내셔널리즘 연구와 이론 속에서의 한국의 내셔널리즘을 논한다.

저자는 민족주의라는 용어로 내셔널리즘의 개념을 담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국인주의’라는 용어가 이를 뜻하기에 적절하다며 내셔널리즘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정립한다.

또 독자들의 개념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의 삶에서 내셔널리즘이 어떻게 함께 하고 있는지 사례를 들어 보여준다. 대한제국 시절 조국을 떠나 멕시코 선인장 농장에서 일한 한인 이민자의 이야기부터 지난해 말 일어난 12.3 계엄사태에 이르기까지, 독자들이 직접 생각하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을 소개한다.

책은 한국은 근대에 들어 식민 지배를 당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민족이 둘로 갈라져 돌이킬 수 없는 민족상잔의 아픔을 겪은 과거를 가지고 있는 만큼 한국 내셔널리즘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근대주의 이론이 설명력 없다고 비판한다.

서구의 주류이론인 근대주의 이론으로는 한국의 내셔널리즘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한국을 폄훼하는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외세가 많은 한국에 있어서 지도자와 일반 국민 간의 관계, 그리고 외세의 유입에서 소멸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서 내셔널리즘의 변화를 분석하고, 남북 대치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민족주의와 국민주의의 모순된 관계를 파악하는 등 독특한 우리나라의 과거와 현재를 내셔널리즘과 관련 지어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논의된 적 없었던 새로운 내용들을 논한다.

이와 함께 한국인이 내셔널리즘이 강하다는 통념과 반대로 진정한 의미에서는 내셔널리즘이 약하다는 판단과 함께 약화시키는 모든 요소를 적시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들을 적극적으로 내놓는다.

격동의 시기 한국인들에게 자신과 나라와의 관계에 대해 생각을 정립하고,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깊게 고민하는 이라면 이 책에서 그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