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수원시장, 44개 동 주민 직접 만나는 ‘발품 행정’ 빛났다
주민 요청에 해답도 현장에서 척척 다방면 소통 확대·현안 개선 약속도
“‘영화천’의 지하 보행로가 어둡고 냄새가 납니다. 아이들도 자주 왔다 갔다 하는 곳인 만큼, 밝은 분위기로 만들어 주세요.”
최근 수원시 장안구 정자2동에서 열린 ‘새빛만남’에서 한 주민이 이재준 수원시장에게 요청한 내용이다. 이 민원을 들은 이 시장은 보행로와 만석공원 사이의 투광등을 교체하고, 보안등 2개를 새로 설치하는 식으로 시설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영화천변 산책로의 노후 가로등 8개를 즉각 LED로 교체하고, 악취 개선과 페인트 도색 등의 작업이 이뤄질 수 있게끔 관련 부서에 조치했다.
수원시가 관내 44개 전체 동을 순회하는 ‘새빛만남’ 행사를 통해 이 시장과 주민과의 소통 접촉면을 넓히고, 크고 작은 민원 사항을 시장 지시 하에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해결해 가고 있다.
지난 9월 8일 시작해 이달 13일 기준 전체 동의 73%가량인 32개 동을 방문했다. 다음달 4일까지 전체 동 순회를 마칠 계획이다.
새빛만남은 사전 신청을 통해 모집한 주민 30~40여 명을 동 행정복지센터나 공공기관 등으로 초청한 다음, 이 시장과 수원시 실·국장이 찾아가 2시간가량 함께 소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시장은 시정 계획이나 동별 현안을 설명하고, 주민은 시장에게 직접 의견과 민원을 전달한다.
지난 9월 팔달구 화서2동에서는 한 주민이 “‘화서 꽃뫼환승공영주차장’ 내 임시 나무계단이 미끄럽다”고 건의하자, 이 시장은 “임시 보행로를 설치하고, 시공사 측에 미끄럼 방지 시설 추가 보완을 요구하겠다”고 약속했다.
같은 달 권선구 입북동 주민이 요구한 ‘당수체육공원 내 정자 설치’에 대해서는 “정자 위치와 모양 등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12월까지 설치하겠다”고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이밖에 예산이나 설계 검토 등이 필요한 사안이라면 중장기적인 추진 계획을 마련해 주민에게 따로 안내한다.
단, 주민의 요구사항일지라도 현실적으로 수용이 어려운 사안에 대해서는 이 시장이 현장에서 이유를 설명하기도 한다. 일례로 팔달구 지동 새빛만남에서 한 주민이 “요양보호사의 기본 교육 시간을 줄여 달라”고 하자, 이 시장은 “보호해야 할 대상자에 대해 알아가고 필요한 교육을 받도록 정해진 시간이기에, 그건 줄여줄 수 없다”고 답했다.
시는 새빛만남의 주된 특징으로 각본 없이 이뤄지는 ‘즉석 즉답’의 형태를 꼽는다. 시 관계자는 “어떤 질문이 들어오든 현장에서 유연하게 답변이 이뤄지고, 주민 입장에서는 요구사항이 해결 가능한지 아닌지 자체를 명확히 확인받을 수 있으니 시원하다고 느끼시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강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