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명 사상’ 부천 제일시장 돌진 트럭 가속페달 조작 확인
경찰, 60대 운전자 구속영장 신청
2025-11-14 최진규
부천시 오정구의 제일시장에서 트럭이 돌진해 2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치는 교통사고를 낸 60대 운전자가 사고 당시 가속페달을 밟은 사실이 확인됐다.
경기남부경찰청과 부천오정경찰서는 차량 내부에 설치된 페달 블랙박스에서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상) 혐의를 받는 운전자 A(67)씨가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페달을 밟는 영상을 확보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10시 57분께 제일시장에서 보행자·진열대 등을 들이받는 등 150m가량을 고속으로 직진하며 교통사고를 내 21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페달 블랙박스는 사고가 날 경우를 대비해 A씨가 스스로 구입해 트럭에 설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이 확보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차량 제동등이 점등되지 않았으며 브레이크를 밟지 않는 장면이 포착된 페달 블랙박스 영상까지 확인된 상태다.
부상자가 20명을 넘어 경찰 내부 지침상 ‘대형 교통사고’로 분류되는 이번 사고의 수사는 일선 경찰서가 아닌 경기남부경찰청 교통조사계에 맡겨졌다.
경찰은 이날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자세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관할 내 전통시장 138곳에 대한 안전개선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유사사고 예방을 위해 지자체, 상인회 등과 긴밀히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