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솔터공원 파크골프장 건설에 인근 특수학교 학부모들 반발

장애특수학교 학부모대책위 관련 대책 등 시와 갈등 지속 시 사업 추진에 교육청 및 학교 측 사전 설명 및 소통 부재

2025-11-16     박영재
솔터골원 파크골프장 건설 관련 새솔학교 인근 숲체험장을 돌려달라는 현수막이 게시되어 있다. 사진=학부모 대책위

김포시 유일 장기동 소재 장애우 특수학교인 새솔학교 인근 ‘파크골프장’ 건설을 두고 학부모대책위가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6일 대책위에 따르면 최근 학부모대책위원회(위원장 백혜순)는 파크골프장 건설 관련 ‘장애아동과 학부모, 새솔학교의 생존권 차원의 문제’라는 주제로 그동안의 진행과정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곳 특수학교는 김포시에 거주하는 발달장애, 지적장애, 자페성장애, 뇌경변질환, 청각장애 등 227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인근에 솔터공원에는 아동 숲체험장이 조성되어 있어 장애우들의 애착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학부모측은 그동안 8차례 공사 관련 협의가 진행되었으나 시가 ‘규정안에서 최대한 학교 입장을 반영하려 했다’는데 맞서 ‘개선된 것이 거의 없다’는 인식이었고 ‘정치권의 성과에 집착한 행정편의 산물’이라고 성토했다.

최근 급격히 대중화되면서 어르신들의 노후 스포츠로 각광을 받는 파크골프장 건설을 추진한 솔터공원은 쾌적함과 접근성, 그리고 규모를 갖춘 시설이 조성되는 것에 많은 지역 어르신들의 기대감이 높다.

따라서 대책위는 막무가내로 반대하기 보다는 서로 상생할 수 있는 협의안을 시에 지속적으로 전달했고 공사과정에서 분진, 소음 등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요청한 상황이다.

이에 시가 제시한 대체부지를 제시했지만 장애우들의 이동 시 40여분이 소요되는 등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유아숲 체험공간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또한 이용객 주차 및 차량 진출입으로 인해 골프장 개폐장 시간과 학생들의 통학 등하교 시간이 겹쳐 안전사고 위험도 증가할 수 밖에 없으며, 더욱이 라운딩 중 공치는 소음영향은 수업에도 큰 지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솔터공원 내 파크골프장 건설 현장 모습. 사진=대책위

백혜순 위원장은 “우리가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였다면, 시가 이렇게 추진했겠는가”라며, “파크골프장 건설에 앞서 교육청 및 학교 측에 사전 설명이나 통보도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하는 것은 소통 없는 행정편의”라고 불만을 토했다.

이어 “아이들이 산소호흡기를 끼고 다니고, 소음과 먼지에도 민감한데, 그나마 숲을 통해 환한 미소를 보는 학부모들의 기쁨마저 빼앗아가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사회적 소수자보다 파크골프인 표심이 우선되는 정치 현실을 우려하며 주민의 취미 및 생활건강 시설에 장애아동들의 학습권을 보장하는 제3의 합리적인 대안이 마련될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