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항소 왜 포기했나" 반발했던 박재억 수원지검장 사의
추가 설명 요구한 18명 검사장 중 첫 사퇴 정부, 평검사급 전보 검토 속 파장 확산 민주당 ‘검사 파면법’ 발의로 갈등 격화
대장동 개발 비리사건 항소 포기와 관련해 추가 설명을 요구하며 반발했던 18명의 검사장급 검사 중 한 명인 박재억 수원지검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지검장은 이날 대검찰청과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앞서 박 지검장 등 전국 검사장 18명은 지난 10일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검찰총장 권한대행께 추가 설명을 요청드린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게시했다.
입장문에서 이들은 “일선 검찰청의 공소유지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검사장들은 검찰총장 권한대행께 항소 포기 지시에 이른 경위와 법리적 근거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다시 한 번 요청드린다”며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사건의 항소 포기 지시를 두고 검찰 내부뿐 아니라 온 나라가 큰 논란에 휩싸였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정부는 최근 박 지검장 등 입장문을 올리며 대장동 항소 포기에 반발한 18명의 일선 지검장에 대해 평검사급 보직으로 인사 조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어 민주당 역시 지난 14일 ‘검사 파면법’인 검사징계법 폐지안·검찰청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박 지검장은 경남 고성 출신으로 진주 대아고와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제39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200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 검사를 시작으로, 광주지검 강력부 부장검사, 대검찰청 마약과·범죄조직과 과장을 지냈다.
이어 2022년 창원지검장으로 승진한 뒤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을 거쳐 대전지검장, 인천지검장을 역임했다.
박 지검장에 이어 송강 광주고검장도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박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