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기도' 주창한 경기도… e스포츠 산업 육성 의지 '역행'

부산·서울은 확대하는데…경기도만 e스포츠 예산 ‘후퇴’ ‘겜기도’ 선언했지만 내년 예산 3억 원 넘게 감액 세수 감소 탓 예산 축소…산업 경쟁력 약화 우려

2025-11-18     이명호
지난 5월 22일 오전 킨텍스 1전시장에서 열린 2025 플레이엑스포(PlayX4)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참가자 전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겜기도’를 주창한 경기도의 e스포츠 산업 육성 정책이 오히려 역행하고 있다.

e스포츠 대표 지자체인 부산·서울시는 산업 육성·활성화를 위해 자체 예산을 늘리거나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데 반해, 도는 오히려 감액해서다.

18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도는 내년도 e스포츠 산업 육성을 위한 예산으로 6억2천200만 원을 편성해 경기도의회에 제출했다.

이는 올해 9억3천만 원보다 3억800만 원 줄어든 수치다.

당초 도는 도내 e스포츠 산업 규모를 키우고자 내년도 사업예산을 올해보다 늘려 12억 원을 편성할 계획이었다.

구체적으로 ▶경기도 게임 해외 진출 판로지원(5억1천만 원) ▶경기 e스포츠 페스티벌 개최(5억 원) ▶e스포츠 대회 출전 지원(6천만 원) ▶e스포츠 종목화 지원(1억 원) ▶경기 e스포츠육성 운영(3천만 원) 등 5개 사업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도 세입 감소로 예산 편성 과정서 사용할 수 있는 재원이 절반 가까이 줄며 내년에 추진할 사업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여기에다 향후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한 추가 재원 마련 계획도 현재까지 전무한 상태다.

도 관계자는 “세수 감소로 도가 사용할 수 있는 전체 규모가 줄어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감소됐다”며 “추가 재원 마련을 위한 논의는 아직까지 없다”고 말했다.

e스포츠 산업은 매년 지속 성장해 전 세계 시장 규모가 오는 2027년에는 약 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도와 달리 부산·서울시, 정부에서도 관련 산업 확대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부산시는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내년도 예산을 올해보다 1억 원 증액한 10억 원으로 편성한 상태다.

여기에다 2028년까지 매년 부산에서 개최되는 국제게임전시대회 ‘지스타’에도 30억 원을 들여 부산시를 e스포츠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서울시는 앞서 지난해 관내 게임산업 규모를 2028년까지 12조 원대로 육성하고자 종합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이런 이유로 서울시는 매년 관련 예산을 30억 원대로 편성 중인데, 내년 예산도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정부도 최근 e스포츠 산업 강화를 위한 정책 계획을 발표했다.

게임 제작비 세액 공제를 확대하고, 관련 산업에 5년간 270억 원을 투입하는 게 핵심이다.

이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