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3기 신도시 등 공공주택지구 ‘송전철탑 이설·지중화’ 본격 추진

전국 42개 사업지구 506기 철탑 이설 임시·본이설 병행 속도↑…하남교산 조기공급 주민 시야 고려 ‘전력시설 3D 경관시뮬레이션’

2025-11-18     신연경
한국토지주택공사(LH). 연합뉴스TV 자료사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주택공급을 차질없게 하고자 전국 총 42개 지구 148.2km 구간, 506기의 송전철탑의 이설·지중화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LH는 3기 신도시(남양주 왕숙·하남 교산·인천 계양·고양 창릉·부천 대장)가 집중된 경기·인천을 비롯해 전국 42개 공공주택 지구를 대상으로 송전철탑의 이설·지중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경기·인천지역 공공주택지구는 산업단지를 제외하면 32개에 달한다.

사업은 총 148.2km 구간, 이설 대상 철탑은 506기로, 전체 사업비는 약 4조 원대 규모다.

송전선로 이설은 송전설비(송전철탑·전선 등)가 도시 개발이나 주택 공급 계획과 충돌할 때 기존 위치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지중화하는 사업을 말한다.

앞서 LH는 지난해 10월 한국전력공사와 경영진이 직접 참석하는 간담회를 갖고, 전력인프라 적기 구축을 위한 제도 개선 사항과 세부 협력 사항을 담은 최종적인 협력 모델을 마련한 바 있다.

이번 사업에서는 협의→설계→시공 등이 차례대로 진행된 기존 방식에서 송전선로 이설 시 ‘임시 이설’과 ‘본이설’을 병행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을 도입한다. 임시 이설은 임시로 선로를 옮겨 공사기간을 앞당기는 방식, 본이설은 최종 설계에 따라 완료하는 최종 이설을 의미한다.

기존 방식은 평균 8년 이상 소요됐으나, 임시 이설을 병행할 경우 평균 2~3년의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이 방식은 현재 용인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하남교산 공공주택지구에 우선 적용 중이며, 향후 전국 주요 사업지구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특히, 하남교산 지구의 경우 송전선로 지중화 전 임시 이설을 통해 토지사용시기는 최대 36개월 단축, 주택공급(3천 가구) 또한 2026년부터 조기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아울러 LH는 내년부터 도시 설계단계를 시작으로 주민 시야와 조망권을 고려한 전력 인프라 설계를 가능케 하는 ‘전력시설 3D 경관시뮬레이션’을 도입한다. 해당 시뮬레이션은 입주자가 창문 밖으로 보게 될 전력시설 위치를 입체적으로 구현해 내 입주민을 고려한 최적의 송전설비 위치와 차폐 방안 등 분석이 가능하다.

박동선 LH 국토도시본부장은 “송전철탑 이설은 단순한 전력 사업이 아닌 국가 주거정책을 뒷받침하는 필수 인프라 사업으로, 국민 주거안정과 도시의 미래 경쟁력을 함께 높이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지자체, 한국전력 등과 긴밀히 협력하여 주택공급 조기화를 목표로 차질 없는 공공 인프라 구축을 이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연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