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 내년 예산안 1조 843억 원 편성…기반시설 투자 63%
토지 매각 지연 속 필수사업 중심 편성 송도 11-1공구·7호선 청라 연장 포함 AI·스마트시티 신규 사업 132억 책정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2026년도 예산안을 1조843억 원으로 편성했다. 전년보다 133억 원(1.2%) 증가한 규모로, 송도·영종·청라 등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의 기반시설 확충과 정주환경 개선, 미래 신산업 기반 구축에 중점을 뒀다.
유제범 인천경제청 기획조정본부장은 19일 기자 간담회에서 “세입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토지매각 수입이 6·8공구와 11공구 매립 지연 등으로 줄어들면서 예산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며 “재정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꼭 필요한 사업 중심으로 예산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2026년 세출예산은 사업예산 3천603억 원과 자본예산 7천240억 원으로 구성됐다. 사업예산에는 공무원 인건비 424억 원, 공기관 위탁사업 1천593억 원, 자치단체 이전경비 905억 원 등이 포함됐다. 자본예산은 기반시설에 가장 많은 비중이 배정됐으며, 시설비 및 부대비만 4천939억 원에 달한다. 송도 11-1공구 기반시설 건설 1천730억 원, 송도 워터프런트 조성 750억 원, 7호선 청라 연장 부담금 1천548억 원, 공촌하수처리시설 3단계 증설 69억 원, 컨벤시아 BTL 사업비 134억 원 등이다. 전체 예산 가운데 기반시설 분야는 63.3%를 차지했다.
100억 원 이상이 계속비 사업도 다수 포함됐다. 송도 공공하수처리시설 3단계 121억 원, 인천글로벌캠퍼스 기숙사 증축 222억 원, K-바이오랩허브 시설 구축 171억 원 등 주요 사업도 지속 추진된다. 수변공원 조성사업에는 1호와 3호 공원에 각각 215억 원과 105억 원이 편성됐다. 내년 개통을 앞둔 제3연륙교 잔여 사업비로 705억 원, 청라 의료복합타운 기반시설 설치에는 110억 원이 배정됐다.
신규 사업 규모는 132억 원으로, 공공·문화·미래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이 새롭게 포함됐다. IFEZ 마스터플랜 용역, 송도컨벤시아 3단계 타당성조사, 아트센터인천 2단계 설계비 등이 반영됐으며, AI-ON 네트워크 구축, 피지컬-AI 시뮬레이터 플랫폼 구축, 스마트시티 기반서비스 확대 등도 신규 포함됐다. 이 밖에 인천지하철 1호선 8공구 연장 타당성 조사, 자동집하시설 단계적 폐쇄 연구용역, 달빛축제공원 공연장 정비 사업 등이 신규로 추진된다.
유 본부장은 “토지 매각 지연으로 재정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도시 성장에 필수적인 기반시설과 신산업 육성 분야에 예산을 배분했다”며 “IFEZ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원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