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민들 “안성맞춤형 철도는 미래 세대 위한 기반시설” 한목소리
안성형 철도 유치를 위한 전문가 초청 정책토론회 평택~안성~부발 철도, K-반도체 벨트 기반 마련 잠실~청주공항 광역급행철도, 동탄~안성 지선 대안 시 집행부·정치권에 “젓가락만 얹지 마라” 쓴소리도
경기도 31개 시·군 중 유일한 철도 서비스 부재 도시인 안성시에 이른바 ‘안성맞춤형 철도’ 유치는 과연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갈 길은 멀지만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안성시민들은 철도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기반시설이라는 인식을 공유한다.
안성시의회는 19일 오후 공도읍 행정복지센터 2층 대회의실에서 ‘안성형 철도 유치를 위한 전문가 초청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최호섭 시의원이 좌장을 맡은 토론회에서 강혁수 철도기술사는 ‘안성형 철도 계획 현황과 안성형 철도 노선 제시’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이관실 시의원, 박해신 철도전문가, 황준문 신명이엔씨 센터장, 김은배 시민대표, 왕규용 안성시 교통정책과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강혁수 철도기술사는 ▶안성 비전 2040 종합 발전 계획도 ▶안성시 주변 개발 계획 ▶안성시 철도 인프라 현황 ▶안성시 장래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안성시 철도 계획 노선을 설명한 뒤 세 가지 철도망 구축 방안을 제시했다.
그가 제안한 첫 번째 방안은 수도권내륙선 지선 계획으로, 잠실~청주공항 광역급행철도를 이른 시기에 시공하고 동탄~안성 구간은 지선을 도입하는 내용이다.
두 번째는 수도권내륙선을 대체하는 방안인데, 첫 번째와 마찬가지로 잠실~청주공항 광역급행철도를 조기에 시공하고 GTX-A와 직접 연결해 운행하는 계획이다.
세 번째 방안은 철도망을 이른 시기에 구축하기 위한 제안인데, 이 역시 남북축인 잠실~청주공항 광역급행철도를 조기에 시공한다는 전제는 같지만 지난 7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탈락한 평택부발선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해 민자노선 일부 구간을 공유하고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를 경유하자는 아이디어다. 이 방안으로 추진할 경우 다른 방안에 견줘 남북축과 동서축 국가철도망을 빠른 시기에 구축 가능하다고 봤다.
이어진 토론에서 이관실 시의원은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국가철도망에서 제외된 이상 민자철도는 안성을 살릴 유일한 돌파구이자 시민 이동권을 회복할 대안”이라며 “안성의 철도는 단순한 선로가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희망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박해신 철도전문가는 “철도를 유치하려면 개발을 동반해야 하는데 ‘안성 비전 2040 종합 발전 계획도’를 보면 안성은 특징이 없는 도시”라며 “GTX-A노선을 안성으로 끌고 올 유인책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준문 신명이엔씨 센터장은 “철도 인프라는 단절이 아니라 연속된 하나의 축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발제 자료 대안은 의미가 있다”며 “더욱이 민자철도를 활용해 수도권내륙선과 연계하는 대안과 평택부발선 노선 중 일부 선로해 공동으로 이용한다는 대안은 안성시 처지에서 검토해 봄 직하다”고 했다.
다만, 그는 “수도권내륙선 동탄~안성 구간의 높은 사업비를 상쇄할 만큼 편익을 확보할지는 사업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안성시가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은배 시민대표는 시 집행부와 정치권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평택부발선이나 수도권내륙선, 잠실~청주공항 광역급행철도 모두 안성시가 제안하거나 추진한 노선이 아니다”며 “누가 추진했든 안성에 역사가 생기고 철도가 지나간다면 환영할 일이지만 인근 시·군은 철도를 유치하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는데 안성시와 지역 정치권은 왜 젓가락만 올리려 하냐”고 직격했다.
김 대표는 김보라 안성시장과 윤종군 국회의원에게 공개질의도 했다.
그는 “안성시장님은 철도 유치에 정말 관심이 있냐”며 “정부에 국토교통부가 있고 경기도에 철도항만물류국이 있는데, 시에 최소한 철도과라도 신설해야 하지 않냐”고 따졌다.
이어 “윤종군 국회의원은 22대 총선 당시 GTX-A 유치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며 “현재 여당 의원으로서,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으로서 공약 추진 상황을 시민에게 소상하게 보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왕규용 시 교통정책과장은 ▲안성시 철도 역사 ▲안성시 철도 유치 필요성 ▲안성시 철도 유치 추진 과정을 짚은 뒤 원론 차원에서 향후 계획과 전망을 내놨다.
왕 과장은 “평택~안성~부발 철도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다시 반영해 동서축 고속화 철도망을 잇고 K-반도체 벨트의 전략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수도권내륙선은 사전타당성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예비타당성조사 착수를 앞뒀으나 일정이 지연될 우려가 있고, 잠실~청주공항 GTX급 광역급행철도 민간제안사업 민자적격성 조사 결과에 따라 영향을 받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투사업인 잠실~안성~청주공항 GTX급 광역급행철도를 중심 노선으로 추진한다”며 “이 노선이 성사될 경우 안성시 철도시대를 본격 열 전망”이라고 낙관론을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