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토문재 문학

2025-11-20     이준도

토문재 문학
도종환 외 / 작가마을 / 400쪽


한반도 땅끝 해남, 창작 집필 공간인 인송문학촌 토문재가 이곳에서 활동한 문학인들의 창작 성과를 집대성해 연간지로 펴냈다.

인송문학촌 토문재는 수원영화인협회장으로 활동 중인 박병두 작가가 지난 2020년 전남 해남 송지면 송호리에 전통 한옥을 신축해 인문주의 정신을 되살리고자 마련한 집필 공간으로, 작가들이 경제적 영향을 받지 않고 창작에만 몰입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로 구성, 심사로 입주 작가를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출간한 책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해남군의 지원을 받아 발간된 것으로 이 책의 대표 발행인이자 인송문학촌 토문재 촌장인 박병두 작가의 주관하에 발행됐다.

책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토문재에 머문 입주 작가들의 성과물와 함께 김선태, 손택수, 이재무, 오세영, 이건청, 도종환, 유성호, 김종회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문화예술인들이 해남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술회한 내용 등을 알차게 담았다.

책에는 세상과 잠시 떨어져 성찰과 사색을 통해 문학 정신을 이어 가려 한 작가들의 고뇌가 녹아있다. 작품의 단면만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대에 활동하는 문학인들이 한국문학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한 흔적을 담는다.

특히 특집으로 편성한 한국문학의 방향성을 다룬 심포지엄에 대한 내용이 돋보인다. 지난 5월 24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한국문학이 나아갈 방향성을 논의한 심포지엄에서는 322명이 토문재에 모여 한국문학이 드넓은 세계문학의 지평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에 대해 열띤 대화를 나눴다.

또 다른 기획 특집으로는 임병호 시인의 ‘나의 삶과, 나의 문학’을 실었다. 임 시인의 특집에서는 수원과 화성을 시인의 예리한 시선과 따스한 서정성, 일상의 사유로 바라본 진솔한 문학관을 만나볼 수 있다.

우리 시대 문학인들이 이어온 한국문학의 현주소와 문학인들의 예술적 고뇌와 사유를 살펴보고 싶다면 이 책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준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