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 한계’ 계양구 작전교, 내년에도 재가설 불투명
인천 계양구의 대표적 노후 교량인 작전교 재가설 공사가 올해를 넘어 내년에도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공사에 필요한 사업비가 오는 2027년에나 확보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공사 주체 등 관리권을 둘러싼 계양구와 인천시의 논의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중부일보가 찾은 작전교 하부 곳곳에는 균열이 보였고 철근은 노출돼 있었다. 특히 교량이 서부간선수로 산책로 위를 가로지르고 있어 하부 밑을 지나며 운동 중인 이들의 불안이 컸다.
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콘크리트에 금이 가고 녹슨 철골이 드러나 안전도 걱정되지만, 외관상으로도 좋지 않다”며 “특히 큰 차가 지나갈 때는 교량 아래를 지나기 무서울 정도”라고 말했다.
작전동에 소재한 작전교는 각각 2차로의 구교(부천 방면)와 신교(청라 방면)로 나뉘며, 이 중 구교는 설치된 지 50년이 넘어 외관 상으로도 노후화가 뚜렷하다.
지난 2023년 안전진단에서는 C등급(주기적 보수·보강 필요한 상태)을 받았는데, 당시 계양구는 철거 후 재가설이 필요하다며 관련 검토 보고서를 인천시에 제출했으나 시는 보수·보강 후 사용을 제안했다.
이후 시비 9억6천만 원을 지원받은 계양구가 올해 초 실시한 정밀안전진단에서는 구교가 D등급(긴급 보수·보강이 필요하고 사용 제한이 고려되는 상태)으로 판정됐다.
이에 계양구는 다시금 철거 후 재가설을 요청했고, 시도 실사 끝에 재가설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하지만 양측은 사업비 확보와 관리권 논의가 필요해 우선 임시보수를 통해 수명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인천시는 내년도 예산안에 작전교 재가설을 위한 설계비 약 1억5천만 원을 반영했지만 실제 착공은 2027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계양구가 지닌 교량 관리권의 이관 여부도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계양구는 해당 교량이 시도(市道)인 만큼 재가설 공사 전에 관리권이 시로 이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애초 시에서 관리해야 할 교량이며, 재가설 이후에도 시가 계속 관리하게 되는 만큼 공사 전 관리권을 넘겨야 업무상 공백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 계양구가 임시 보수공사를 진행 중이므로 사업의 연속성 측면에서 재가설 전 관리권 이전은 오히려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며 “합의가 분명히 필요한 문제로 각 기관의 입장에 따른 논의가 추후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